정부, 소부장 특화단지 5곳 지정
R&D·인프라 확충·임대료 감면
협의회 구성해 맞춤형 지원 방침

처인구 원삼면에 120조 투입 조성
SK 하이닉스 등 50여 곳 입주 예정
시, 특성화고 설립·기업 유치 방침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전경. /사진제공=용인시

정부가 용인 반도체 산단을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한일 갈등 속에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강화는 문재인 정부 주요 정책이다.

용인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경남(정밀기계), 전북(탄소), 충남(디스플레이), 충북(이차전지) 등 5개 단지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다.

정부는 특화단지에 공동연구개발(R&D), 수도·전기 등 기반시설 확충, 임대료 감면 등을 비롯해 단지별 협의회 구성을 통한 맞춤형 지원 전략 수립, 규제 하이패스, 전문인력 파견 등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416만㎡)에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을 비롯해 50여개의 협력업체가 들어서는 대규모 산업단지로, SK하이닉스 생산설비를 비롯해 기반시설 조성 등에 약 12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런 정부 지원에 따라 용인시는 관련 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계획이다.

시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인력양성 등 다방면 정책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 특성화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지역 대학과 소부장 기업들을 연계해 산·관·학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반도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할 수 있도록 처인구 이동읍에 약 28만㎡ 규모의 '제2 용인테크노밸리'와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반도체 협력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기흥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용인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엔 R&D 기능을 강화한 첨단제조·지식 산업용지 39만㎡을 확보해 첨단산업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하기로 했다.

시는 기흥구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이 있는 데다 지곡일반산단에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램리서치 테크놀로지센터, 통삼산단에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 등을 유치한 만큼 '반도체 K-벨트'로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번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반도체 벨트의 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나라의 경제를 견인하는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