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구 이천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서울까지 전시 찾아 나서는 일 없도록
관공서·버스터미널 등 활용하고
지역특색 활용한 새로운 축제도 계획

도자산업 IT기술 등 과감한 접목 이어
재능있는 인재 조기 발굴에도 노력
▲ 올해 출범한 이천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전형구 이사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년 신축년, 이천문화재단과 양평문화재단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경기도 내 기초지역 문화재단은 모두 18곳으로 경기 도민들을 위한 문화 향유 기회와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또 화성시문화재단은 대표이사에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면서 야심찬 첫발을 내딛고 있다. 이에 인천일보는 3회에 걸쳐 이천, 양평, 화성 지역의 문화재단을 이끌 새 얼굴을 만났다.

“이천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인력풀을 구성하고 팀을 만들어 이천시 14개 읍·면·동의 행사 때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찾아가 시민들에게 문화 혜택을 드리는 '찾아가는 문화예술 서비스'를 시행하겠습니다. 또 도자기 축제, 쌀 축제, 인삼축제 등 각종 행사 진행 시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올해를 시민 참여 축제의 원년으로 삼아 문화자치 시대를 준비하겠습니다.”

올해 출범한 이천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전형구 이사장의 당찬 포부다.

전 이사장은 이천문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재단이 이천시 문화·예술의 콘트롤타워로서의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 이사장은 앞으로 재단 운영계획에 대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정책의 개발과 추진을 통해 이천시만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중점사업으로 진행할 문화적 소외와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문화예술 서비스' 시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천시민들이 보고 싶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찾아서 서울 등으로 다니는 불편함이 크다”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강당을 활용해 영화상영이나 음악회를 개최하고 이천아트홀과 시립박물관의 전시작품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도록 사이버 전시실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터미널, 이천역, 부발역, 신둔도예역과 경찰서, 세무서, 의료원, 보건소 등 관공서에 점심시간을 이용한 버스킹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 이사장은 시민들과 함께 이천시만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사업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이천에는 맥주와 소주 등 주류회사와 치킨대학이 있어 치맥 축제나 소맥축제를 열어 역동적인 이천시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겠다. 또 부발종합운동장을 활용한 자동차극장 건립으로 가족들이 함께하는 영화상영이나 비대면 공연 중계를 해 시민 행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이천시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항공작전사령부, 7군단, 국방어학원 등 군부대도 있어 군인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공예부문 창의 도시로 지정된 후 그 역할을 잘 수행해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천시를 대표하는 도자 산업의 지원과 함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도자문화와 제품이 젊은 세대가 사용하고 찾을 수 있도록 이천에 소재한 세라믹기술원이천분원과 하이닉스를 활용한 IT 기술 등 4차 산업과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작품성과 함께 시장성을 확장해 도자 산업이 시민들과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이천시가 경기 동남부권의 문화·예술 중심지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재능있는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속적인 지원으로 능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특히 많은 문화예술인이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또 문화 인프라를 확대해 이천시 어디서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흥이 넘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이천을 만들어 이천시가 경기 동남부권 문화·예술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전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가들의 공모사업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축제와 연계된 이천시 투어 코스 개발 등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또 다문화가정이 참여하는 식(食) 문화축제, 외국인 근로자 장기자랑 등 및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전형구 이사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이천 아트홀 같은 큰 무대에서 직접 서서 끼와 장기를 뽐낼 기회를 제공해 이천시 문화예술을 이끌 재목이 될 수 있도록 틀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며 “시민들의 행복한 삶과 즐거움을 위해 33명의 문화재단 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 시민들에게 풍성한 열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