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1월 아파트 누적 상승률 4.88% 껑충…전년 전체분 상회
고양선 신설·9호선 연장 겹친 고양·남양주도 3~4%대 급등세
인천 연수, 인천발 KTX 겹경사에 2.96% 올라…분양시장 후끈

집값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새해 들어 양주, 인천 연수, 남양주, 고양 등 GTX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경기 양주는 1개월 만에 지난해 1년치의 집값 상승률을 넘겼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는 1월 1∼4주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4.86%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양주시 아파트값은 4.19% 상승했는데, 새해 들어 4주 만에 작년 상승률을 넘어선 것이다. 양주시 집값은 지난해 12월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사업계획이 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를 통과한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양주시에는 GTX-C노선 덕정역이 들어선다. GTX-C노선이 개통되면 덕정∼삼성 구간의 이동시간이 현재 82분에서 27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양주시 아파트값은 'GTX 호재'가 터진 이후 1월 1∼4주 1.44%, 1.35%, 1.27%, 0.71%로 4주 연속 큰 폭으로 뛰었다.

양주시 덕정동 봉우마을 주공5단지 전용면적 59.47㎡의 경우 지난달 1억7000만∼2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이달 19일 2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한 달 사이 3000만∼8000만원 올랐다.

새해 양주시 다음으로는 경기 고양 덕양구(4.55%)와 일산서구(3.64%), 남양주시(3.08%), 고양 일산동구(2.97%) 등의 순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고양시에도 GTX-A노선이 지나는데, 작년 말 고양 창릉지구에 GTX 창릉역 건립이 확정되고, 고양∼서울 은평 간 도시철도 신규노선(고양선) 신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집값이 급등했다.

남양주시에는 GTX-B노선이 닿는다. 역시 작년 말 서울∼하남∼남양주를 잇는 도시철도 9호선 연장사업이 확정되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값이 뛰기 시작했다.

인천은 GTX-B 노선의 수혜지로 손꼽힌다. 서울과 가깝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원도심 재개발, 경제자유구역 등 개발 요소가 많다. 인천 송도역을 출발해 화성 어천역을 지나 KTX경부선과 연결되는 인천발 KTX 직결사업도 예정돼 있다. 2019년 8월 GTX-B 노선의 예비티당성조사가 통과된 후 인천 분양시장은 높은 경쟁률을 이끌며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전체의 집값이 상승세다.

인천 연수구는 새해 들어 2.96%의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경기 의왕시(2.75%), 부산 기장군(2.52%), 부산 남구(2.44%) 등이 새해 아파트값 상승률 10위에 들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GTX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특히 경기 외곽은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해 젊은 세대의 수요도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