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은 수입업체 명의를 도용하는 수법으로 시가 88억원 상당의 중국산 위조 명품 가방·시계·담배 등 13만5000여점을 국내로 들여온 밀수조직 6명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중 화물운송을 주선한 A씨(52)를 구속하고 공범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이 밀수한 물품은 짝퉁 가방·지갑 4600점, 시계·팔찌 5500점, 블루투스 이어폰 1000점, 한국산 담배 10만500갑, 전기용품으로 승인 받지 않은 드론·스피커 등 2만점 등 총 13만5000여점에 달한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수입통관을 용이하게 하려고 평소 거래하던 수입업체의 명의를 도용했다. 또 짝퉁 상품을 낚시가방 등으로 허위 신고하고 밀수입을 시도했으나 검사과정에서 적발됐다.

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백화점식으로 밀수입하는 특이한 형태를 보인 이들 밀수조직은 세관의 조사에서 벌금 대납을 조건으로 제3자를 내세워 수사에 혼선을 줘 범인도피 교사, 범인 도피죄가 추가됐다.

한편 세관은 인천항에서 1개 컨테이너에 여러명이 수입한 것처럼 물품을 섞는 ‘혼재화물’ 수법의 밀수행위를 근절하고, 건전한 통관질서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