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신임 인천영상위원장

원도심과 신도심, 바다와 내륙 상존
수많은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영상 생태계 조성 위해 위원장직 맡아
디아스포라 영화제·시민 영상 교육 초점

“영화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곳, 바로 인천이죠.”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상의원', '랄라랜드'의 이원석(사진) 감독이 인천영상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부임했다. 권칠인·임순례 감독에 이은 제3대 위원장이다.

이원석 위원장은 인천 미추홀구 도화2동에서 태어나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 까지 인천에서 자랐다.

“임순례 감독님 후자로 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수락했습니다. 영상 촬영지를 제공하는데서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에게 영상 교육을 하는 등 인천의 영상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죠.”

그는 인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영화산업 측면에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장소적 강점이 독보적이에요. 원도심과 신도심, 바다와 내륙이 상존하는 다채로운 도시라서 영화찍기 딱 좋죠.”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과 근거리라는 사실도 유리하다. 영화노동 주 52시간을 실천하기에도 알맞다. 최근에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물이 인천을 배경으로 촬영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이원석 위원장의 차기작 영화 '킬링로맨스'도 인천 서구 갤러리와 남동구 식당, 송도 컨벤시아, 학익동 식당 등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기반에도 불구하고 부산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이 저평가 되는 현실에 대해 그는 안타까워했다.

“현재는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주로 부분적인 촬영만 이뤄지고 있어요. 이곳에 진지를 치고 영화 전체를 제작하려면 인천에도 세트장이 필요합니다.”

이 위원장은 올해 디아스포라 영화제와 대 시민 영상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영화산업이 일상적 문화로 자리잡고 인천이 영화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