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5 총선에서 인천지역은 더불어민주당 11석, 미래통합당 1석, 무소속 1석 이라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압도적인 여당바람 속에서도, 평소 지역활동이 많았던 일부 야당후보들은 유권자들로부터 특별한 지지를 얻었다. 송도에서 발생된 어린이교통사고 관련3법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평소 지역활동을 활발히 펼쳐 온 이정미 전 정의당(비례) 의원은 연수을 선거구에서 당 지지율의 2배에 가까운 18.38%라는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유명인이라 하더라도 중앙당에서 낙하산식으로 갑자기 내려와 지역 활동이 부족했던 여야의 후보는 득표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남영희 후보와 미래통합당의 전희경, 박종진 후보 등이 그런 케이스다. 이러한 가운데 수십년간 인천서구을 지역에 거주해온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1.64% 득표로 수도권 최고득표율의 영예를 차지했다. 윤상현(무소속) 의원도 이같은 낙하산의 틈새에서 4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9~10월 인천시당 산하 1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하고, 활동이 부실한 당협위원장 6명을 교체권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비대위는 교체권고 대상으로 보고된 6곳 중 1곳(연수을)의 당협위원장만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인천의 선거구에 실제 거주하지 않거나 지역 당원들과 갈등이 있는 위원장 대부분 구제된 것이다.

조직 강화를 기대했던 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은 솔직히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낙하산 배제, 계파 배제, 시대정신 부합, 당선 가능성 등을 보고 공천을 한다는 게 예나 지금이나 개선되지 않는다. 중앙당은 선거 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때가 되면 당명 바꾸기나 하는 거 보면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오는 30일은 국민의힘 비대위가 연수을 당협위원장 응모자 4명(김진용·민현주·이성만·한광원)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는 날이다. 국민의 힘은 인천지역을 잘 알고, 인천을 진정 사랑하는, 준비된 사람을 제대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인천과는 동떨어진 인사들을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내리 꽂는다면 자해행위가 될 것이다. 인천의 여야가 모두 건강해야 지역이 온전하게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