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퍼 '이제 안녕, 도룡마을' 출판
공공주택지구 지정…철거위기 놓인 곳
1년간 주민들 이야기·동네 모습 기록
▲ 도룡마을 지역민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더페이퍼

“마을이 사라진다는 것은 500년 세월의 역사가 사라지는 일이고 평생의 친구와 이웃이 사라지는 일이다”

수원지역에서 골목잡지 사이다를 발행하고 있는 _더페이퍼가 아카이브 가이드 북, 마을기록집 '이제 안녕, 도룡마을'(사진)을 출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제 안녕, 도룡마을'은 경기도 의왕시 도룡마을을 중심으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 보존의 취지를 담아 현재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아카이브 자료이다. 아카이브는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 도룡마을은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사라질 위기에 놓인 마을이었다. 이에 더페이퍼는 지난 1년여간 마을을 오가며 주민이 기억하는 도룡마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왔다.

마을주민들의 오랜 발자취와 역사를 담은 이번 발간서를 통해 흙냄새 물씬 풍기는 도룡마을의 꽃이 피고 지는 풍경, 일하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던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풍광들을 생경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번 발간서 관계자는 “도룡마을이 품고 있는 역사, 책 속에 담긴 주민들 개개인 삶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가진 소소한 일상의 추억을 함께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페이퍼 최서영 대표는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사라진다. 지역의 역사로 남기기 위해 이번 기록 작업을 추진하게 됐고 공동체의 가치를 잃어가는 시대에 기록 작업은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인간다운 가치를 발견하고 그 정신을 이어나가는 중요한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페이퍼는 2012년부터 동네 문화의 부활과 소통을 위한 지역 소식지, '골목잡지 사이다'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피난민 이야기', '수여선', '도서관과 나', '경기도의 메모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 아카이브 활동과 공공예술프로젝트 기획, 공공주택개발지구의 기록화 사업 및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사회적 공공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출판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오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