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복합리조트 집적화…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복합리조트, 카지노·호텔·테마파크 등
다양한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갖춰

미국 사막 한복판에 세운 라스베이거스
CES 매년 개최 등 마이스산업 총아로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년 6월 개장 목표
자금 확보 난항에 연장 가능성도 제기돼
호텔 1256실·카지노·아레나·컨벤션 포함
파라마운트 픽처스 테마파크 2025년 예정

파라다이스 시티, 2017년 영종도에 개장
코로나로 호텔 75%·카지노 92% 매출 뚝
시설 휴장·인력감축 …2단계 연기 불가피

시저스 코리아는 내년 3월 준공 늦춰질듯
인천경제청, 감염병 따른 사업기간 연장
경제자유구역 운영 특별법 개정 추진중

인천시, 신규 복합리조트 유치 나서
인천공항 글로벌 의료단지 조성 구상
경제청 “교통망·인프라 구축해 유치”
▲ 파라다이스 시티 조감도
▲ 시저스 외관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국제여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여객 기준으로 2003년 이후 연평균 8.6%를 기록중이다. 경쟁공항의 개장 이후에도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증가세는 계속돼 2016년 5000만명(5715만명) 돌파 이후 2017년 6208만명, 2018년 6826만명으로 성장했고 2019년 7117만명을 돌파해 제3단계 수용능력인 7300만명을 목전에 두었다. 2019년 실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은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환승객 규모도 증가추세이나 환승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맞서 백신접종 및 치료제가 보급되면 일상 생활로의 복귀는 빠르면 올 하반기, 해외여행은 2022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던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의 부활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 요구된다.

 

# 국제공항 중심 복합리조트, 마이스산업의 총아

복합리조트는 핵심적 동인시설로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으며, 집객력 확보를 위해 테마파크 등의 시설과 대규모 숙박시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문화시설 등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카지노 호텔의 역사는 미국의 사막 한가운데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됐다.

1946년 오픈한 플라멩고는 600만 달러를 들여 매년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카지노 호텔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게 된다. 지금의 라스베이거스는 발전을 거듭해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967년 시작돼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세계가전박람회)는 2020CES에 4400여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해 220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복합리조트를 기반으로 마이스산업(MICE; Meetings(회의)+Incentives Travel(포상여행)+Conventions(컨벤션)+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이 탄생한 것이다.

마이스산업은 도시전체의 성격을 탈바꿈시킨다.

사행성산업으로 규정하고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에 반대했던 싱가포르는 마이스산업을 국가동력산업으로 정하고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를 허가하면서 마이스산업 도시로 탈바꿈했다.

2000년대 들어 마카오,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은 카지노 기반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싱가포르도 내국인 입장이 일부 허용되는 복합리조트를 개발했으며 일본 또한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7년 영종국제도시 파라다이스시티, 제주 신화역사월드 등을 개장하며 복합리조트 시장에 뛰어 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에서는 기존 단독형 카지노에서 다양한 활동을 동일 단지 또는 시설 내에서 제공하는 목적지형 카지노기반 리조트로 전환하는 추세다. 카지노 허가라는 인센티브를 활용해 대규모 관광산업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관광매력도 향상 및 관광객 유치로 국가의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고용창출을 통한 사회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국제공항에서 5~15분 거리에 카지노가 있는 복합리조트가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이 사실상 유일하다. 허브공항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 영종국제도시 복합리조트 집적화, 코로나19 여파 견딜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영종국제도시에는 2017년 4월 국내 최초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하면서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가 3곳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중이다. 영종국제도시 복합리조트 집적화사업은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등을 조성·연계하는 6조원 규모의 대규모 관광·레저산업이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Ⅰ(IBC-Ⅰ)에 부지 면적만 33만㎡에 달하는 파라다이스시티에는 개장 이후 2년간 250만명이 방문해 한류 관광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파라다이스시티 2단계 사업은 연면적 18만5015㎡ 규모에 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공연장, 비지니스호텔, 상업시설 등을 코로나19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 Ⅲ(IBC-Ⅲ) 4-1구역 50만7320㎡에는 2016년 8월에 실시협약을 체결한 인스파이어 복합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4단계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성급 최고급 호텔 3동(1256실 규모), 1만 5000석 규모의 아레나, 컨벤션 시설, 외국인 전용카지노 등 1-A 단계 시설은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2019년 5월에 착공하고, 2021년 말까지 준공해 2022년 6월쯤 개장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 픽쳐스 실내테마파크 등 1-B 단계 시설은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2021년 6월에 착공하고, 2025년쯤 개장 예정이다.

변수는 코로나19 파장을 리조트업계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다. 코로나19에 따른 카지노 시장의 붕괴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시티 2단계 사업은 시작도 못했고 시저스코리아와 인스파이어의 개장 일정은 모두 미뤄진 상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코로나19로 심각한 매출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호텔 매출과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75%, 92%가 감소했다. 인천공항 이용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 매출 감소분과 유사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7월부터 씨메르·원더박스·크로마·부티크호텔 등 일부 시설을 휴장하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한 상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아레나시설 등 2단계 사업 추진이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실시협약 대상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곧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MGE가 추진 중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20%에 못미치는 공정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장 일정을 당초 2022년 6월에서 상당 기간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는 코로나19로 추가 자본 유치 및 PF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기한 내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의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2022년 3월로 사업기간을 연장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각 사업의 외국인 투자임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지원하고 중앙정부와 협의해 감염병에 따른 사업기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복합리조트 집적화 지금부터 준비해야

'복합리조트 집적화를 통한 관광·레저 활성화'는 인천경제청의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인천시는 영종국제도시 복합리조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복합리조트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규모로는 다른 나라 복합리조트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와 또 다른 글로벌 감염병에 대응하는 스마트 방역체계를 확립하고, 단기적으로 글로벌 의료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해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영종도를 세계 최초의 안전섬(Yongjong Safety Island)으로 선포하고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자체로 차별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스테이 오버(Stay Over) 여객 확대, 원스톱 관광객 확대를 위해 공항 인근에 랜드마크 콤플렉스를 구축해 방문객 증진 효과를 거둬 경제적 가치 창출과 고용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 바이오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방안도 고민 중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종 복합리조트 시설 규모가 외국 시설보다 결코 큰 편이 아니다.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에서 새로운 카지노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규모 면에서 열세”라며 “영종 3개 복합리조트를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가능하면 추가적으로 더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인터뷰] 조광휘 인천시의원

“공항서 10여분 거리가 경쟁력”

국가 성장동력 '영종 호텔·관광 인프라' 키워

▲ 조광휘(민·중구2) 인천시의회 인천공항경제권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사진제공=인천시의회
▲ 조광휘(민·중구2) 인천시의회 인천공항경제권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사진제공=인천시의회

“국제공항에서 5분, 15분 거리에 복합리조트가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뿐이다. 전세계에서 복합리조트산업이 국가성장동력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조광휘 인천시의회 공항경제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베트남은 복합리조트를 만들어 러시아 관광객을 받기위해 산을 깎아 나트랑에 국제공항을 건설했고 일본은 하네다공항에서 도쿄까지 40~60분 소요되던 거리를 지하 100m에 8차선의 지하도로를 건설하면서까지 20분거리로 단축시키면서 복합리조트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공항과의 거리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코로나 발발 직전인 2019년 2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7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한 것이다. 하루에 3만5천실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최소 4박5일 일정으로 방문한다면 하루 14만실의 호텔이 필요한 것”이라며 “호텔이 부족하고 호텔이 있다하더라도 음식점, 클럽, 위락, 유흥, 쇼핑 등 관광 인프라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한국관광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 일본은 재방문율이 무려 6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는 30%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실정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코로나시대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다. 영종도는 복합리조트와 맞물려 많은 관광객의 잠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영종하늘도시는 호텔과 오피스텔, 복합중심상가를 중심으로 관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호텔 신축도 중요하지만 관광인프라가 뒤쳐지면 영종도는 관광객이 지나쳐 가는 통로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제3연륙교 착공으로 영종국제도시에 많은 민간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도시로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듯이 국제도시로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부족한 호텔과 함께 관광인프라 조성이야말로 국가성장동력의 시작인 것이다. 허울뿐이 아닌 국제도시로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