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광장·원당역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봬
지역 지명 및 역사 등 주제…대형 조각·한국·서양화 형태로 전시
▲ 고양문화재단 공공미술프로젝트3 'The Road Together' 산수풍경.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이 고양시와 함께 고양아람누리 야외공간과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 동네 미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 동네 미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전국 미술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각각 고양시가 사업지 선정과 작품 공모를, 고양문화재단이 제작지원과 3년간의 운영을 맡으며 추진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창작 활동에 대한 단순 지원을 넘어 지역의 무형 콘텐츠를 작품화해 전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원사업보다 의미가 있다.

고양아람누리에서는 광장과 아람극장 뒤편에서 이어지는 정발산 산책로에 'The Road Together(함께하는 길)'라는 주제로 고양조각가협회의 조각 작품 4점을 설치했다.

작품들은 마두동, 밤가시 마을 등 지역의 지명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으며, 직접 작품에 앉아서 쉬거나 작품을 매개로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대형 조각으로 만들어져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원당역 2번 출구에서는 '거리路(로) 미술路(로)'라는 주제로 고양미술협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 총 17점이 전시됐다.

작품들은 성사동, 호수 공원 등 지역의 특징이나 행주대첩과 같은 역사를 표현한다. 고양 원로작가인 김행규 화백을 포함해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한국화·서양화·수채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예술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낙후된 일상 공간을 예술이 숨 쉬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예술을 접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여 온 이번 작품들은 향후 3년간 전시될 예정이다.

정재왈 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축소된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지친 일상이 예술로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