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우주과학 꿈' 키워 주려
개인이 세운 한국 첫 항공우주테마파크
직접 미·러 기관서 구해온 실물 전시
원리·역사 배우고 우주체험
▲ 두 사람의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에 내려주고, 다시 모선으로 돌아가게 하는 달 착륙선. 4개의 착륙용 다리 때문에 ‘거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두 사람의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에 내려주고, 다시 모선으로 돌아가게 하는 달 착륙선. 4개의 착륙용 다리 때문에 ‘거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인천 강화군 불은면 강화동로, 드넓은 대지 위에 공룡과 조각 숲, 썰매장, 로봇 등이 있다. 대지 한 가운데는 나선형의 건물이 우주로 솟을 듯 우뚝 서 있다. 옥토끼우주센터는 어린이들에게 우주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2007년 설립한 항공우주 테마파크다. 한 개인이 세운 이 테마파크는 전시품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인정 받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으며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원이기도 하다. 옥토끼우주센터는 1층부터 5층까지 전시공간이 마련됐으며 야외공원에서도 대규모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 우주왕복선 조종실.
▲ 우주왕복선 조종실.

▲1층 전시관

1층엔 태양계와 우주의 원리를 알 수 있는 이색 전시로 가득하다.

우주의 탄생과 태양계의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돼 있으며 스푸트니크 2호, 액체 추진체 로켓, V-2 로켓과 같은 전시물을 통해 195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항공기와 로켓의 모형을 보고 각 나라별 로켓의 발전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항공·로켓 발전사관도 볼 만 하다. 화성을 탐험했던 탐사로봇들의 모형과 함께 우주에서 생활하는 운동기구, 화장실, 샤워실, 수면 모습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모형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의 조감도와 나로호 모형(1/10 축소)도 있으며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로켓인 우주왕복선 조종실 모형도 관람 가능하다.

장기간의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주인들의 생활과 실험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데, 이는 곧 국제우주정거장의 건설로 이어졌다. 옥토끼우주센터에서 이 정거장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아폴로 우주선의 사령선과 기계선에서 떨어져 달 표면을 왕복하는 기능을 갖는 달착륙선과 조종실, 달에서의 이동수단인 월면차도 전시돼 있다.

▲ 우주 헬멧.
▲ 우주 헬멧.

▲3층 스페이스 사이언스 존

이곳에는 우주 활동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옥토끼우주센터 설립자가 러시아와 미국 항공우주 관련 기관들에 방문해 확보한 실물 들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프로젝트(1961~1975)에 사용된 가위, 우주선 컴퓨터 시스템, 우주인 무중력 헤드셋, 방사능 측정 모니터, 우주복 장갑, 아폴로 8호 점검표 등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유명 전시품들이다.

3층 전시관에서는 지구에서 우주로 간 사람들이 먹었던 동결건조, 밀봉, 통조림류, 액체 튜브 등의 음식들을 관람하고 우주의 모습을 촬영한 각종 카메라들도 볼 수 있다. 우주정거장 선내에서 입었던 우주복, 우주왕복선에서 입었던 액체냉각속옷(LCVG),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닐 암스트롱의 우주복 등이 전시됐다. 또 우주인이 되기 위해서 비행훈련을 받을 때 사용했던 파일럿용 재킷, 가방, 구명 낙하산, 조끼, 비행복, 헬멧과 비행기 부속품, 비행기 정비에 쓰인 장비 등도 관람 가능하다.

▲ 우주 비행사들.
▲ 우주 비행사들.
▲ 동결건조·밀봉된 우주 음식.
▲ 동결건조·밀봉된 우주 음식.
▲ 우주 화장실.
▲ 우주 화장실.

▲4층 전시관

4층 전시관은 우주복 단열 체험과 집중력훈련(스파크링), 안테나의 원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우주과학 체험존이 있다. 포토존에서는 나사(NASA)의 체험용 선내 우주복을 입고 우주왕복선 조종실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 볼 수 있다.

 

▲우주체험기구 6종

옥토끼우주센터는 어린이 테마파크 답게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 총 6개의 기구가 전시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이버 인 스페이스'는 우주 비행사들의 다축 훈련(multi axises training) 장비 중의 하나로 중력 저항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기구다. 또 '6인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위 3만㎞높이의 정지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 승강장과 연결해 우주로 승객을 옮길 수 있는 미래의 운송수단 체험도 가능하다.

'중력가속도 체험(G-Force)'으로는 우주선이 지구를 벗어나거나 지구로 귀환할 때 받게 되는 큰 중력의 가속도를 느껴볼 수 있다. 또 코스모프호를 타고 선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 달 착륙선 등을 관람할 수 있고 1인승 우주공간 이동장치로 우주인들이 실제 우주공간에 나가 작업할 때 우주에서 어떻게 쉽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이 밖에 2050년 미래 도시를 둘러보는 꼬마기차가 있다.

 

▲야외테마파크

-공룡의 숲

공룡의 숲에는 소리내며 움직이는 63마리의 대형 공룡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 특히 2016년 4월 공룡의 숲을 확장하면서 공룡 12마리가 신규로 배치됐고 이 공룡들은 열감지 센서로 작동해 사람이 센서 가까이 가면 움직이면서 소리가 난다.

-로고스 가든

50점이 넘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리석 조각상들과 3개의 분수대가 배치된 공간이다. 당시 사람들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천사, 갑옷을 입은 장군, 엄마와 아이들의 따뜻한 모습 등을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해 마치 그리스 시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신들의 샘과 지구본 분수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관람객들은 더운 여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옥토끼하우스

옥토끼우주센터의 대표적인 포토존 중 한 곳이다. 매주 토요일 야간개장 행사인 '신들의 정원 별빛축제' 때에는 집 전체에 조명이 켜지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사계절 썰매장

사계절 내내 튜브썰매를 탈 수 있는 잔디 썰매장이다. 특히 겨울에는 제설기를 이용해 눈을 만들어서 뿌리기 때문에 눈썰매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트장(은하수 유수풀)

봄·가을에는 보트를, 여름에는 수영을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바뀌는 공간이다. 한겨울에 얼음이 얼면 얼음썰매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물대포공원

물대포를 작동시켜 연못 가운데 있는 돌고래를 맞추는 공간이다. 겨울을 제외한 기간 동안 운영되며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안철회 옥토끼우주센터장 “문 열면 손해지만 한 둘씩 오는 아이 외면 못해”

 

 

“아이들의 우주미래 꿈, 옥토끼우주센터에서 펼치세요.”

옥토끼가 강화에 자리 잡은 지 15년째다. 개관 때부터 센터는 상당한 규모와 독보적인 콘텐츠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설립자의 강한 의지로 러시아와 미국 등지에서 확보한 항공우주 관련 유물들은 어디서도 보거나 구할 수 없는 진귀한 것들이었다.

“인천에 멋진 테마파크를 지어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달려 왔습니다.”

신나는 체험활동과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우주 지식들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에 단체 관람객도 많고 재방문율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옥토끼우주센터 역시 뒤덮었다. 관람객의 약 90%가 급감하며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문을 여는 순간 손해이지만 이곳 직원들과 그래도 한 두 명씩 오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안 센터장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들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그저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를 고대하며 옥토끼우주센터를 더 단장하겠습니다. 시민들이 한층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출 테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