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은퇴 후 노인복지 봉사…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최우수' 성과
'노인 행복이 우리 미래' 슬로건 아래 일자리 지원 '타 복지관 두 배'

“나로 인해 홀몸 어르신이나 저소득 한부모 가정, 장애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전해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보건복지부 주관의 '2020년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A+등급) 기관에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안산 동산노인복지관 이철현(73·사진) 관장의 평소 지론이다.

평생을 공직에 몸담고 은퇴 후 어르신 복지를 위해 2008년부터 13년째 재능기부 중인 이 관장은 약 6억원의 급여 전액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도 오히려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한다.

그는 바닷물이 썩지 않는 건 3%의 소금 덕분인 듯이 팍팍한 세상에서 작은 실천이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간다고 믿는다.

안산 동산노인복지관은 전국 647개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경기도 110개 수행기관 중 1위를 차지해 A+등급의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또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특화서비스 수행기관 종합평가에서도 경기도 내 4위를 차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는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65세 이상 취약노인에게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 노인의 기능·건강 유지 및 악화 예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동산노인복지관은 안산시 사동, 사이동, 호수동, 해양동의 288명 어르신을 대상으로 2명의 전담복지사와 18명의 생활지원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특화서비스는 기존 홀몸거주 노인 친구 만들기(시범사업)의 연장으로 사회적 고립과 우울 위험이 높은 노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사례 관리 제공을 통해 고독사 및 자살 예방을 위한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고독감 우울감이 심화한 어르신 대상으로 우울감 완화프로그램 제공하고 있다.

이 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어르신들의 인내와 생활지원사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빚어진 결과라 더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맞춤 돌봄 제공과 우울 위험 해소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산노인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동산복지재단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으로, 정부 지원 없이 지역사회 후원금 등 민간자본으로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노인복지관이다. 이용자 수가 1500여명에 이르고 노인 돌봄 및 상담사업, 노인교육 및 재가복지사업,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추진한다.

특히 동산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는 올해 809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상록구노인복지관(380명)과 단원구노인복지관(359명) 두 곳을 합친 일자리 양보다 더 많으며 안산시 어르신의 일자리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철현 관장은 “'어르신이 행복하면 우리의 미래도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동산노인복지관과 같은 민간주도형 복지모델인 민간자립형 복지관을 전국의 지자체 및 협회 등과 연계해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게 앞으로의 꿈”이라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