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신속PCR검사 등 선제적인 여주시의 방역대책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지방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제1영상간담회회의실에서 이광재(원주시갑) 의원 등이 주최한 '미래와의 대화, 코로나 클린국가로 가는 길' 토론회에서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는 거리두기와 병행해 업그레이드된 진단방식이 필요하며, 여주시가 추진하는 신속PCR검사가 방역과 함께 민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1월20일 코로나 확진자 국내 첫 발생 후 여주시는 2월25일부터는 비대면 영상회의를 하는 등 코로나 대응 상황을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전파하고 공유해 왔다. 또 마을방역단, 민간단체방역단, 여주시방역단 등 민·관이 협력하는 방역시스템을 구축해 167일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7월3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10월24일에는 한 중증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의료시설 등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여주시의 집단감염을 가장 우려해 왔던 이항진 시장은 코로나 극복 방안을 연구하고 고심한 끝에 신속한 검사가 가능한 제품을 찾아냈다. 이후 시는 질병관리청에 사용 여부 문의와 법적 검토 등을 거쳐 2020년 12월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신속PCR검사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여주시의회에서는 2020년 12월 2차 정례회를 통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 실시, 의약품과 의료용 장비 시민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여주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속한 검사가 가능해졌다. 이런 노력으로 선택된 신속PCR검사는 기존 PCR검사의 정확성과 항원진단검사의 신속성을 결합한 방식으로, 1시간만에 음_양성자를 판별해 음성자는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양성자는 추가 검진을 통해 치료를 받게 된다.

마침내 2020년 12월23일 전국 최초로 신속PCR검사소인 나이팅게일센터를 시청에 설치해 시범운영을 하고 12월28일부터는 전 여주시민을 대상으로 신속PCR검사 시행에 들어가 지난 20일 현재 2만9527명을 검사해 대부분이 무증상 감염자인 17명을 찾아냈다.

또 서울 동부구치소의 집단감염 발생을 계기로 다중시설에 대한 검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다중시설 9곳 50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 버스, 택시 등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속PCR검사를 실시해 1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는 성과로 자칫 지역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을 차단했다.

지난 11∼12일 시민 2만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91%가 신속PCR검사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항진 시장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했다. 현재 중앙방역당국이 담당하는 확진자 역학조사 후 접촉자 진단검사와 함께 지자체는 신속PCR검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음_양성자를 선별하는 등 중앙과 지방의 분권적 방역시스템으로의 변화와 신속PCR검사의 전국 보급_확산이 그것이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신속PCR검사를 통해 무증상자 조기 발견으로 지역 확산을 차단하고, 정기적 검사로 집단감염 원천차단 등 방역과 경제활동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하겠다는 이항진 시장의 위민행정 의지가 전국으로 확산돼 코로나19 극복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홍성용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