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의 페가수스 월드컵 결승선 통과 장면./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radeⅠ, 1600m, 총상금 100만 달러) 우승으로 세계 경마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지난 24일 오전 7시44분(현지시각 1월23일 오후 5시44분), 미국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린 페가수스 월드컵(GradeⅠ, 1800m, 총상금 300만 달러)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페가수스 월드컵은 미국에서 매년 1월 말 최고기량의 경주마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대회로, 닉스고는 이번 우승으로 174만 달러(19.1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내로라하는 12마리의 경주마가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닉스고는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 시종일관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우승기록은 1분47초9로, 준우승을 차지한 지저스팀(Jesus’ Team)과는 약 7m(2와 3/4 馬身, 1마신=2.4m) 차이의 낙승이었다.

미국산 5세 수말인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해외 우수 씨수말 자원 조기 확보를 위해 고안한 K-Nicks 사업의 목적으로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만7000달러(약 9600만원)에 구매한 경주마로, 2세 시절부터 최고등급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현재까지 309만 달러(약 34억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씨수말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닉스고가 전해 온 낭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내 말산업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힘과 위로가 됐으면 한다. 우리 경마와 말산업도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닉스고는 오는 2월20일 세계 최고상금의 대회인 200만 달러(약 220억원)의 사우디컵(GradeⅠ, 1800m)에 도전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해 종마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국내에 들어와 씨수말로서 우수 국산마 생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