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일대기 기록집 발간
2019년 어록 출간 이어 두 번째

“오직 똑같은 처지에 있는 소약한 사람끼리 모여서 강한 자의 무리로 더불어 걸을 뿐이다. 이것이 조선인의 진실한 진로요, 오직 하나인 살길(活路)이다.”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이 1924년 11월1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 '사느냐 죽느냐, 갈림길에 선 조선인 앞으로의 진로는 어떠한가'라는 제목으로 죽산은 일제강점기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해방의 앞날을 제시했다.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죽산이 걸었던 '진보'의 길을 되짚는 책이 출간됐다.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는 '죽산 조봉암 기록(1899~1950)'(사진)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440쪽 분량의 이번 책에는 1899년 출생부터 1950년 인천에서 2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오유석 상지대 교양대학 초빙교수, 윤충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 박경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 엮었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되는 죽산 일대기 기록집의 두 번째에 해당된다. 지난 2019년 1권으로 '죽산 조봉암 어록(1948~1954)'이 출간된 바 있다. 기념사업회는 “1954년 3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돼 1959년 7월31일 사망하기까지의 기록을 담아 올해 3권을 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