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월 6만명 초반 수준서
2020년 3월 8만명대로 뛰어

사라진 일자리…가계소득 직격탄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2020년은 그야말로 버텨낸 한 해였다. 인천시민 절반이 '코로나 블루' 영향으로 무기력과 우울함을 느꼈다. 시민들은 외출을 줄이고, 즉석식품 의존도를 높이며 버텼다.

<인천일보 1월19일자 1·3면>

코로나 블루의 가장 밑바탕에는 생계의 위협, 즉 일자리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인천시민 10명 중 7명은 가계소득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고용지표를 봐도 알 수 있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지역별(인천) 고용률의 2020년 평균을 내보니 61.3%가 나왔다. 2019년 인천 고용률 평균은 62.5%다. 고용률이란 노동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 인구(군인·교도소 수감자 등 제외) 중 취업한 사람 비율이다.

실업 관련 수치는 더 나쁘다. 2019년 11~12월 6만3000~4000명을 오가던 인천 실업자 수는 코로나19 직접 영향권인 이듬해 3월 8만3000명으로 껑충 뛴 뒤 조금씩 줄어 2020년 하반기에는 7만명 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말 3% 후반대였던 인천 실업률은 이듬해 3월 5.1%로 치솟았다. 2020년 8월(3.6%)을 제외하고 인천 실업률은 매달 4~5% 수준을 유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란 15세 이상 인구 중 전업주부와 같은 비경제활동인구를 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인천 실업률이 높은 까닭은 영세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인천 산업구조와 관련 있다. 재난은 언제나 약한 고리부터 건드린다.

인천 한 전자회사 조립부 생산직으로 10년간 일했다는 50대 여성은 민주노총이 실시한 작은사업장 노동자 코로나 피해 실태 조사에서 “회사에서 일이 없다고 3월부터 조기 퇴근 시켰고 갈수록 조기 퇴근 시간이 늘었는데 조기 퇴근 시간만큼 임금을 공제했다”며 “또 매주 금요일 휴업하면서 연차를 사용한 것처럼 해 회사 마음대로 연차를 소진시켰다”고 밝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인천 사업체 종사자는 총 107만454명, 이 중 24만7361명(23%)이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인천 노동자 4~5명 중 1명은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셈이다.

총 2만5235개소(2018년 기준)에 달하는 인천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다. 직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직원 1~4명으로 이뤄진 제조업체가 1만4731개소로 전체의 58.4%다. 5~49명이 있는 업체는 9863곳(39.1%), 결국 50인 미만 제조업체가 전체의 97.5%다.

▶관련기사 3면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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