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신년간담회

'경영·사업혁신·소통강화' 올해 목표
포스트 코로나 새 예술지원 패러다임
'공공예술' 통한 창작활동 소득으로

고졸·장애인 채용 확대…공공성 제고
시군 협력·국제 네트워크 사업 확장도
▲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2일 신년간담회를 열고 새해 포부를 전했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우리의 직업은 ‘감동’을 전하는 일.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책 구현으로 경기도민께 ‘감동’을 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

경기문화재단 강헌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연임을 확정 지으면서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광역문화재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 온 2년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온라인 화상 회의로 진행된 신년간담회를 통해 경기문화재단과 강헌 대표이사는 2021년 키워드를 ‘감동’으로 제시하고 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서의 경영 혁신을 예고했다.

강헌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재단 본사를 경기상상캠퍼스로 이전한 것을 비롯해 경기 북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의정부 ‘지역문화교육본부’ 신설, 6개 도립 뮤지엄의 계약과 회계, 지출 업무 집약 등 재단의 과감한 쇄신을 단행한 결과, 2019년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강 대표는 “부임 직후 근 20년간 경기문화재단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관료주의적인 관행들을 탈피하고 경기문화재단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려 했던 것이 제1의 과제였다”며 “지난 2년간 인계동 본사를 과감히 버리고 직원들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상상캠퍼스로 이전해 왔다.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현장 속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본사 이전을 단행했다. 또 북부 의정부 청사 앞에 지역문화본부를 신설하고 북진이라는 이름하에 문화 소외 지역이라 꼽히는 파주, 연천, 동두천 등의 사업 활성화를 이끌게 됐다. 특히 경기문화재단이 광역기관으로서 기초문화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통을 트는 데 주력했다.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경영을 하기 위해 도 집행부를 비롯해 의회와 협력한 노력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경기문화재단과 강헌 대표이사는 올해 목표를 ‘경영혁신, 사업혁신, 소통강화’로 제시하고 주요 사업계획안을 공개했다.

재단은 올해 직장 내 갑질 등 적폐 해소 및 각종 부패 근절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여성관리자 비율 제고와 취업 애로 계층인 고졸 인력, 장애인 등의 채용 확대 등 사회적 가치 중심의 운영을 통한 공공성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노사 상생의 정례화로 소통구조를 강화한다. 아울러 재단은 코로나19 이후 경기도형 예술인 지원 정책 확대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경기도형 예술인 지원정책방향을 정례화해 예술가와 예술가를 둘러싼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예술지원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며 “단발적 예술인 복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자립을 위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겠다. 단순히 예술 활동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가에 대한 지원으로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재단에서는 예술인 소득 등 지원체계에 관한 다양한 제도들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공공예술’ 등 사회 참여적 창작활동을 실질적 소득으로 보상받는 새로운 예술인 지원체계를 설계하고 경기예술인 전수조사를 통한 경기도 예술인 DB도 구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의 대응력 강화를 위한 다채로운 ‘비대면 온라인 사업들’도 추진한다.

강 대표는 “지난해 전쟁 이후 어떤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안 그래도 힘들었던 문화예술계의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은 다양한 비대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경기예술교육 성과물 공유를 통한 문화예술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과 문화예술 종사자, 향유자 간 온라인 소통 지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려 한다. 또 분야별 구인, 협업추진, 대관 등 다양 한 정보 공유 창구로서 경기문화재단이 역할 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재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도 31개 시군과 연계한 광역∙기초간 네트워크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국제 네트워크 사업도 확장해 갈 방침이다. 또 예술인 활동지원 사업이나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사업, 소외지역, 소외계층 대상 찾아가는 예술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 복지도 확대해 간다.

강 대표는 “노래라는 건 쓸모없는 것에 가깝다고 노래 한 어느 가수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예술은 언제나 거친 삶에 무뎌진 우리에게 문득 기대하지 않던 감동을 건네준다”며 “어쩌면 삶이 각박할수록 우리가 몸담고 헌신하는 이 문화예술의 ‘쓸모’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므로 올해 역시 경기문화재단은 도민들께 감동을 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