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대대로 500년 감일동 거주
애향심 남달라 각종 단체에 후원
지난해부턴 통장단 회장 맡기도

“앞으로도 하남 발전과 하남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렵니다.”

고향인 하남 발전과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애쓰는 사람이 있다. 구교영(사진) 하남시골프협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

구 회장이 골프협회장직을 맡은 건 애향심 때문이다.

“처음엔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해 고사했다. 하지만 협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평소 협회장은 지역을 잘 알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원주민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회장을 맡은 2018년부터 한 명 한 명 회원 수를 늘리며 협회의 정상화와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매년 두 차례 하남시장배와 하남골프협회장배 대회를 치르는 등 협회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구 회장은 2014년 하남에서 최초로 초등학교 총동문 골프대회를 준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하남 서부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었던 그는 총동문회 운영위원들과 논의해 총동문 골프대회를 구상했다. 당연히 총동문 골프회장은 구 회장이 맡았다.

그는 “40개 팀 160명으로 대회 참가인원을 세팅했고, 골프장도 오후 시간대를 통째로 빌려 샷건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다”며 “그렇게 모든 행사 준비가 마무리된 즈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 아쉽지만, 애도에 동참하는 뜻에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구 회장은 지역사회 발전과 고향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조상 대대로 500여년 동안 하남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남(감일동)은 우리 조상이 500여년 전 터를 잡은 이후 후손들까지 사는 곳”이라며 “나 또한 하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에 누구보다도 애향심이 크다”고 했다.

현재 그는 감북동·초이동·감일동 등 3개 동의 사회보장협의체, 굿네이버스 회원으로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하남시민회, 바르게살기협의회 행사 때도 어김없이 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동네 궂은일도 도맡는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감북동 통장으로 일하더니, 지난해부터는 감북동에서 분동된 감일동 통장단 회장을 맡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01년 하남에 케이투메탈이라는 인테리어금속 제조업체를 창업해 20여년간 운영 중이다. 금속공작물·백화점 금속집기·인테리어 금속가구 등을 주문 제작하는 인테리어금속 제조업체인데, 대부분 원주민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그는 “군 제대 후 25살 때부터니 이 일을 시작한 지도 33년이나 됐다. 백화점 납품이다 보니 주간에는 제품을 제작하고 밤에 금속집기를 설치해야 해 직원들과 고생도 많이 했다”며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초이동에 사옥을 신축해 이전할 수 있을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다”고 했다.

구교영 회장은 마지막으로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으로, 인생의 삶과 같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라며 “한 번 샷을 실수하더라도 다음 샷을 잘해서 만회할 기회가 있고, 그 샷이 현실화됐을 때 성취감이 대단하다. 자신이 세워놓은 목표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