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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23일 전국이 대체로 포근했지만, 흐리고 곳곳에 비나 눈이 내렸다.

이날 눈비가 섞여 내리는 날씨 속에 평창 용평스키장에 3천여명, 보광휘닉스파크에 2천여명이 찾았다.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은 설원을 누비며 휴일을 즐겼다.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스키장도 스키어들이 대기시간 없이 리프트를 탈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촉촉이 내리는 겨울비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국 산을 찾는 등산객 발길도 줄었다.

주말 하루 1만명 이상이 오가며 인산인해를 이루던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낮 12시 기준 800∼1천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을 찾은 등산객도 이날 오전 기준 550명가량으로 예년 주말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줄었다. 마니산은 새해 첫날부터 등산객 입장을 제한했다가 지난 19일 다시 문을 열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북 시내권과 가까운 김제 모악산을 비롯해 완주 대둔산, 정읍 내장산, 무주 덕유산에는 산책객과 등반객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바닷가를 찾은 나들이객은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강원 강릉 경포와 안목 커피 거리 등 동해안 주요 해변은 부쩍 한산한 모습으로 친구와 가족 단위 관광객 일부만이 카페를 찾거나 바닷가를 거닐며 겨울 정취를 즐겼다.

부산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에도 백사장이나 해안도로에 드문드문 사람이 보일 뿐이었다.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도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제주 용담 해안도로와 애월읍 한담 해변 등도 많은 비가 내리고 높은 파도가 일면서 다소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 주요 상가와 행락지는 시민 발길이 끊긴 모습이었다.

부산 도심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금지 여파까지 더해 식당가에도 주말 외식을 하러 나온 이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또 쇼핑몰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도 생필품 등을 사러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지만 북적거리지 않았다.

광주 상무지구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에다 비까지 내려 외출하는 이들이 많이 줄었다"며 "저녁에 예약 손님 4명 한팀 있을 정도로 한가하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작년 10월 전에는 주말 하루 매출이 20만∼30만원 올랐는데 최근 두 달째 하루 매출이 5만원 미만"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경남 최대 번화가가 있는 창원 상남동, 김해 삼정동, 진주 평거동은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었다.

다만 매장 취식 허용이 된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에는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착석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와 인천,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흐리긴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모처럼 밖으로 나와 포근한 날씨를 만끽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인기 어트랙션인 티 익스프레스 등 일부 놀이기구가 동계운휴에 들어갔지만, 동물원에서는 최근 귀여운 외모로 SNS에서 화제가 된 아기 판다 '푸바오'의 모습이 사전예약제를 통해 공개돼 인기를 끌었다.

대전 오월드에도 지난주 주말보다 많은 300여명의 입장객이 방문해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