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천 과천시장이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에 대한 대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과천시

김종천 과천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과 관련 시민의 뜻에 따라 반대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에서 검토한 대안으로 ▲과천지구, 자족용지 및 유보용지 일부 주택용지 변경과 주거용지 용적률 상향으로 2000여 세대 확보 ▲교통 여건 양호한 지역에 2000여 세대 추가 대안 검토 중 ▲중앙동 4, 5번지 디지털 의료 및 바이오 복합시설 조성 ▲중앙동 6번지는 시민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청사 유휴지인 중앙동 4, 5번지에 디지털 의료 및 바이오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과천지구에 줄어드는 자족기능을 청사 유휴지를 통해 확보하는 안으로, 과천시 전체 자족기능 총량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최근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종합병원 유치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는데, 종합병원과 결합한 의료연구단지는 청사 유휴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제시한 대안이 시민이 원하는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을 막으면서,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정책의 정책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시가 마련한 대안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고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정부의 사업계획이 구체화하고 공식적으로 발표될 경우 정부가 정책을 후퇴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발표되기 전에 내부적으로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지난 주말 시의 대안 검토 소식이 알려지고, 지난 18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청사 일대에 대한 주택공급을 지자체와 협의한 것처럼 발표가 되면서 시가 시민들 모르게 정부와 대안을 협의한 것으로 오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그간 정부와 대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께서 8·4 대책 이후 청사 주택 문제로 많은 심적 고통을 겪으시고, 청사 앞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시며 고생하고 계시는 것에 대해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과천시 공직자들은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이 원하시는 대로 청사주택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