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올해 경제전망]
지난해 0.3% 비해 3.3%p 증가
ICT 설비투자 통해 성장 견인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올해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3.6%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 0.3%에 비해 3.3%p 높은 수치다.

경기연구원은 21일 '2021년 경기도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가 소비, 수출 및 건설경기 회복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중심의 설비투자를 통해 전국의 성장을 어느 정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다.

또 코로나19로 지난해 성장 정체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국내와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진입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다만 경기연은 최근의 기업규제 강화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전망보다 낮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도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7.5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ICT 산업의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자동차 산업 역시 전기차 및 수소차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계획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건설투자는 선행지수인 지난해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에는 2.07%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또 올해 경기도 취업자 증가는 6만2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국 취업자 수 증가 예상 인원 14만4000명의 43%에 해당한다. 지난해보다 소폭 회복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의 여파,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 회복의 시차를 고려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경기연은 예측했다.

경기도의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4.0%로 전망된다. 구직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치가 반영됐다.

경기도 수출증가율은 전국의 수출증가율 8.8%를 상회하는 11.8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자동차 및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비대면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한 도내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3% 수준이지만 올해는 3.45% 증가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백신 보급과 접종에 따른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야외활동이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역시 이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보고서를 낸 김태영 연구위원은 성장률 3.6%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코로나19 유행 종식을 위한 방역정책 강화 ▲고용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일자리 정책 강화와 자영업자 지원 확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거시정책 기조는 정책의 효과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하에서 재정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경제를 정상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며 “예산 집행은 일자리 창출, 소비 및 투자를 효과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국내 투자유인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