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한 과서 5명 인사 눈길
수도·급수행정·전기운영 담당
기피→가고 싶은 부서로 급부상
/평택시청

평택시 개청 이래 한 과에서 그것도 단일 시설직급(토목)에서 4급과 5급, 6급은 물론 전기운영 7급까지 모두 5명이 승진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1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승진 인사에서 허만무 수도과장(5급)이 4급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인종 급수행정팀장(6급)과 조대식 주무관(7급)이 각각 5급과 6급으로 승진했다.

또 전기운영 8급인 박상철 주무관과 이만영 주무관도 7급으로 승진했다.

승진과 함께 20일 자로 허 과장은 상하수도사업소장에, 이 팀장은 수도과장(직무대리)에 각각 발령 났다. 그동안 수도과는 무더운 여름과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격무부서로 알려지며 직원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승진 인사에서 4급과 5·6급 승진은 물론 7급까지 거머쥐며 격무부서에서 가고 싶은 부서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도과 자체에서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평택시 인사에서 시설(토목)직 승진 대상자는 전략부서인 도시 주택국이나 안전건설교통국에서 대부분 승진 대상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실제 같은 직급 공무원들은 물론 시 전체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인사를 부러워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시설(토목)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수도과로 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토목직 인사에서 이번 인사는 파격 그 자체”라며 “그동안 수도과는 여름철 단수사태나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파 등으로 밤낮없이 근무하는 부서로 모두 기피하는 부서 1위였는데, 이번 결과로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번 파격 승진 인사를 계기로 벌써 전보인사 때 수도과로 지원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승진자 모두 격무부서에서 일한 보람이 있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인사부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격무부서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에게는 실적 가점 등을 통해 승진의 기회를 부여해 왔다”며 “일부러 한 부서에서 모두 승진시키려 한 것은 아니고 근무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직원이 승진했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평택시 수도과는 지난 2018년 단수사태 이후 현재까지 허 과장을 필두로 2년여 동안 밤샘근무 등 전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 스마트한 물 공급은 물론 지방 상수도 경영평가 결과 '가' 등급으로 선정되는 등 물 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