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오명 지우고 시민에 녹색도시 선물

백군기 시장 '푸른 용인 만들겠다'
정책 기조 맞춰 사업의 선봉장으로

시민 1인당 공원면적 11.3㎡ 목표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죽전70 등
2025년까지 12곳 모두 조성 나서

마평동 평지형 도심공원을 비롯해
경안천 도시숲·모현 갈담생태숲 등
20만평 규모의 센트럴파크 밑그림
지역 저수지 활용한 둘레길도 추진

용인시가 민선 7기 3년 차를 맞아 난개발도시의 오명을 벗고 친환경 녹색 도시 조성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3년 전 취임 초 공약했던 녹색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용인시 푸른공원사업소(이하 사업소)가 사업의 선봉에 나섰다. 사업소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난개발을 치유하고 다양한 녹지를 확충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려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백군기 용인시장과 관계자들이 포곡읍 영문리 경안천 도시숲 1, 2차 사업 대상지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용인시

▲2020~2025년 종합계획 수립

용인시 푸른공원사업소는 지난해 '2020~2025 공원녹지조성 종합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다양한 녹지·공원을 확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시민 1인당 11.3㎡의 공원 면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업소가 그동안 관련법에 따라 공원녹지의 확충 및 관리, 이용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10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수립해 왔으나,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포함한 중단기 계획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소는 우선 오는 2025년까지 장기 미집행도시공원 12곳을 모두 조성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풍덕천5 근린공원은 플랫폼시티 사업에 포함돼 2028년까지 조성한다.

지난 2019년 준공한 양지근린공원을 비롯해 2022년까지 포곡 39호, 이동 87호, 포곡 56호, 통삼, 성복1, 영덕1, 죽전 70 공원 등 8곳을 조성한다. 또 2025년까지 역북2, 신봉3, 중앙, 고기공원 등도 조성된다.

이 가운데 9개 도시공원에는 시가 직접 45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영덕1, 죽전70공원 등 4곳은 민간자본을 활용한 특례 방식으로 공원을 조성한다. 올해는 수지구 죽전동 죽전70호 근린공원이 토지 보상을 마치고 상반기 중으로 착공할 방침이다. 공원 조성비로는 106억원이 투입된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생태공원으로 진화

사업소는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에 조성하는 평지형 도심공원을 비롯해 경안천 도시숲, 모현 갈담생태숲, 운학·호동 수변 생태 녹지, 유방동 시민 녹색 쉼터를 아우르는 20만평 규모의 가칭 센트럴파크를 조성한다.

강산 벨트를 기반으로 처인구의 녹지 축을 자연스럽게 도심으로 연결되도록 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사업비는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국·도비 116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처인구 포곡읍 영문리 100번지 일원 7만7727㎡에 조성되는 경안천도시숲은 지난해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오는 2월부터 토지매수를 시작으로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 조성비 44억원을 비롯해 모두 230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으로 조팝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을 심고 초화원, 산책로 등을 편의시설을 비롯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등과 CCTV가 설치됐는데, 2단계 사업에선 잔디광장, 야외학습장, 생태습지, 습지 탐방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모현읍 갈담리 582의2 일원 15만276㎡에는 생태숲이 조성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한강유역환경청과 '경안천 수변생태(녹색)벨트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지 매입비를 비롯해 490억원이 투입되며 습지를 비롯해 체험이 가능한 생태 습지 등이 조성된다. 올해 본격적으로 설계를 마치고 착공할 계획이며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처인구 운학·호동 일대 28만807㎡엔 한강유역환경청이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사업비 296억원이 투입되는데, 기존 운학지구와 연계해 경안천 양안에 습지형 생태벨트가 조성된다.

또 유방동 도시자연공원구역 136만174㎡ 가운데 8만108㎡를 시민 녹색쉼터로 조성한다. 사업소는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토지소유자 5명과 녹지 활용계약을 체결해 '녹지 공유'라는 새로운 모델의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흥·이동저수지 등지에 힐링로드 구축

사업소는 기흥저수지(10㎞)와 이동저수지(13㎞) 두 곳은 우수한 수변 환경을 살려 둘레길을 포함한 시민 공간을 조성한다.

용인·수원·화성 등 인접 도시 300만 시민들의 휴식처가 될 기흥저수지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하는 단기 사업을 추진하고 이동저수지 역시 수변 경관을 활용한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성복천~정평천~마북천~동막천~손곡천 29.9㎞ 연결하는 친환경 탄천길도 조성한다. 시와 인접한 경계를 따라 24코스 204㎞ 연결하는 둘레길과 경안천~용담저수지~ 청미천을 거쳐 안성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도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 휴식하는 '힐링로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시대 오픈 스페이스 필요...생활권공원 확보 명품도시 도약”

 

-고 영 재 용인시 푸른공원사업소장

▲ 용인시를 친환경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하는 고영재 용인시 푸른공원사업소 소장./사진제공=용인시
▲ 용인시를 친환경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하는 고영재 용인시 푸른공원사업소 소장./사진제공=용인시

“올 초 수상한 환경부 장관 표창은 경안천 일대 한강수계 유역관리 공적을 인정받아 받게 된 것입니다. 그간의 친환경생태도시 조성을 향한 용인시의 노력을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쁩니다.”

올해 승진과 함께 환경부 장관 표창까지 받은 고영재(58) 용인시 푸른공원사업소 소장의 소감이다.

푸른공원사업소는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에서 백군기 시장의 '푸른 용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들어졌다. 사업소가 만들어지고 가장 큰 성과는 '장기 미집행도시공원에 대한 실효 대응'을 꼽을 수 있다.

고 소장은 “사업소는 지난 2019년 9월 장기 미집행도시공원 실효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지난해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과 관련해 고기, 통삼근린공원에 대한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마지막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던 공원 6개소를 모두 보전했다”며 “또 용인 전역을 동부와 서부로 구분해 공원 운영 및 공원환경개선을 통해 도시공원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시민 만족도를 높인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소의 올해 역점사업은 처인(경안천)녹색벨트 조성, 기흥저수지, 이동저수지 공원화, 도시 자연공원조성 등이다. 공원이 부족한 처인구에 용인시 최대 규모의 평지형 공원을 조성해 지역 간 공원환경 불균형을 개선하고 시민 건강 증진과 어울림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흥저수지는 올해 대대적인 시설 확충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이동저수지는 둘레길 조성을 위해 수변 둘레길과 쉼터 등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시는 공원일몰제 시행으로 2023년까지 실효 예정인 12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모두 조성키로 했다. 우선 1193억원 예산을 확보해 공원 용지를 매입 중”이라며 “장기 미집행공원 조성과 연계해 도심 내 기존공원 재정비와 유휴공간을 지속해서 도시 숲으로 가꾸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녹지공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고영재 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등 사회적 변화로 밀집된 공간 회피와 거리두기에 따라 오픈 스페이스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공원과 녹지공간”이라며 “생활권 공원에 대한 욕구 증가에 맞춰 시가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친환경 명품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