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평화연구원] 평화·통일교육 요람 ‘인천평화학교’, 강화 교동도에 세운다
[인천일보 평화연구원] 평화·통일교육 요람 ‘인천평화학교’, 강화 교동도에 세운다
  • 정찬흥
  • 승인 2021.01.20 16:46
  • 수정 2021.01.20 16:45
  • 2021.01.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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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통일의 섬' 강화 교동도 옛 난정초등학교 자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평화교육 시설인 '(가칭)인천평화학교'가 건립된다.(사진은 교육관으로 재활용될 옛 난정초등학교 본관 건물)

평화·통일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가칭)인천평화학교'가 '평화의 섬' 강화 교동도에서 들어선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천평화학교'를 강화군 교동면 옛 난정초등학교 자리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평화와 공존의 도시를 살아가는 미래 시민 양성'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연간 2만7천여 명의 학생, 시민, 교사들을 상대로 역사와 생태를 포함한 '평화교육'이 진행된다.

16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평화학교건립에는 폐교가 된 난정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전시관과 체험관, 교육관, 회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한 이곳을 찾는 교육생들의 숙소로 이용될 3층 규모의 생활관도 신축된다.

이를 위해 올해 10억1천만 원을 투입해 오는 4월 설계용역을 실시한 뒤, 1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들어가 내년 4월 교육관에 이어, 2023년 3월 생활관을 각각 완공할 계획이다.

인천평화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평화교육시설로 그 위용을 자랑하게 된다.

 

상고시대부터 이어진 교동도의 역사

교동도는 학생과 시민들에게 역사교육과 전쟁의 상흔, 평화와 통일교육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오염원이 없는 교동 주변 바다와 갯벌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통한 생태환경 체험활동이 언제든 가능하다.

교동 곳곳에서는 선사 유적인 패총의 흔적이 발견된다. 고구려 때 고목근현이라고 불리다가 신라 경덕왕 때부터 지금의 교동으로 이름 붙여졌다.

서해에서 고려 수도 개성으로 들어가는 초입이었던 이곳은 당시 최대 국제교역항인 벽란도의 맞은 편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교동 향교는 고려 유학자인 안향이 중국 원나라에서 가지고 들어오던 공자상을 임시로 모신 이후 유교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 때는 안평대군, 연산군, 광해군, 영창대군 등 왕족의 유배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분단의 상처를 간직한 '평화의 섬' 교동도

지금은 북녁인 연백군은 교동에서 2.5Km 남짓 떨어져 있다. 물이 빠지면 헤엄쳐 오갈 수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연백이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도 살펴볼 수 있다.

6.25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연백은 38선 이남의 남쪽 땅이었다.

전쟁이 터지자 자연스레 연백에 살던 주민 1만여 명이 잠시 몸을 피해 교동으로 넘어왔다.

그리곤 고향을 코앞에 두고도 70년 넘도록 가보지 못하는 실향의 한이 서린 곳이 되고 말았다.

교동 최북단 망향대에는 명절이 되면 고향을 잊지 못하는 피난민과 그 후손들이 찾아든다.

6.25 때 내려와 발이 묶인 피난민들이 연백시장을 재현해 만든 곳이 지금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대룡시장이다.

북방한계선인 NLL을 왼쪽에 둔 교동도 앞 바다는 북쪽의 물줄기인 예성강, 임진강과 남쪽의 한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특히 6.25 전쟁이 끝난 뒤, 북·미·중국 간 맺어진 정전협정 1조 5항의 규정에 따라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자유항행지역이다.

하지만 선박이 자유롭게 다니기는커녕 남북간 첨예한 대치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평화와 통일의 섬' 조성 프로젝트

지난 2017년 이후 교동도를 평화와 통일의 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그 성과로 현지 주민들과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가 힘을 모아 교동 제비집과 평화 나들길을 조성했다.

오는 27일 착공되는 영종-신도간 서해평화고속도로가 2025년 완공된 뒤에는, 신도-강화-교동도에 이어 교동도에서 해주를 잇는 52Km 구간의 남북관통 도로가 최종 완성돼 '명실상부'한 평화도로의 역할을 맡게 된다.

강화군도 400억 원을 들여 화개산에 정원과 전망대를 세우고 민자를 유치해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개산 정상에 세워지는 전망대에서는 북쪽 연백과 개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도성훈 교육감의 공약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는 도성훈 교육감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인 그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지난 2018년, 전국 진보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평화교육 활성화로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평화교육 △정부 및 시민사회와 연계한 양질의 평화교육 프로그램 개발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평화교육 확대 등을 다짐했다.

그해 5월에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을 연결하는 '평화교육밸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평화 감수성, 세계 시민성을 중심으로 한 평화교육 과정을 공동개발하고, 평화와 관련한 진로진학 탐색 활동 공동으로 벌여나간다는 내용이었다.

교육감에 당선된 뒤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천 통일플러스센터와 평화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학교평화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사연구를 비롯, 찾아가는 평화통일교육, 학교통일교육 지원방안 실무 협의 등을 진행했다.

또한 남북평화재단, (사)온누리 사랑나눔과 협력해, 북측 양묘장 설치 운영, 학용품 보내기, 중증장애인 재활치료 지원, 특수교사 양성 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평화학교 건립 본격 추진

도성훈 교육감이 인천평화학교 건립 사업을 구상한 것은 교동도 난정초등학교가 폐교된 2019년 3월부터다.

그는 먼저 폐교부지에 평화학교 건립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그해 12월 인천시에 공동 추진을 제안했다.

그때부터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2020년 2월에는 (가칭)인천평화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1차 협의회가 개최됐고, 곧바로 철원에 있는 '국경선 평화학교를 공동 견학했다.

평화학교 건립에 자신감을 얻은 시교육청과 인천시는 인천평화도시조성위원회와 통일플러스센터, 인천연구원과 함께 평화학교 설립을 기획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설립기획단(위원장·김의중)을 만들었다.

교육청 내에는 실무를 담당할 추진단을 구성하고, 시의회와 강화 및 교동도 지역 주민, 외부 전문위원들이 참여하는 외부자문단도 결성했다.

설립기획단 위원장을 맡은 김의중 인천평화도시조성위원장은 기관 간 이견을 중재하고 조정하는데 앞장섰다.

사업 초기에 과열 양상을 보였던 시민단체간 갈등도 김 위원장의 설득으로 조기에 진정시킬 수 있었다.

도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평화학교 설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와 주민설명회, 강화군 방문설명회를 모두 마친 뒤,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천평화학교'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평화·공존 인천 실현할 미래 평화실천가 양성

교동 평화학교는 하루 1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연간 2만7천 명의 교육이 가능한 수준이다.

교육프로그램은 5시간 내외의 일일체험, 1박2일, 2박3일간 숙박캠프, 남북한 교류캠프,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 등으로 나뉜다.

시 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교장과 연구사, 지도사, 파견교사 등 15명 내외의 인력을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의 난정초등학교 교실을 재활용한 교육관 1층에는 전시장과 체험관, 남북교육관, 난정초의 역사를 기록한 난정초 기념관이 설치되고 2층에는 교육실과 회의실이 마련된다.

3층으로 지어지는 생활관에는 4명이 이용할 수 있는 45개의 침실이 꾸며진다.

이밖에도 별관에는 북카페가 설치되고 교직원을 위한 사택과 주차장이 조성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평화학교 교육을 통해 ▲미래 평화실천가 양성으로 평화·공존의 허브(Hub)도시 인천 구현 ▲체계화된 평화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생명·평화·통일 의지 함양 ▲평화 감수성 함양을 통한 인천평화도시 조성 및 동아시아 시민 양성 등을 실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찬흥 인천일보 논설위원 report6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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