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결산기사 없어…새해 정리기사를
참여예산사업·녹색기후기금 심층취재
셀트리온 치료제기사 전국지보다 신속
'조두순 생존권 부여해야' 사설 돋보여
▲ 18일 오후 2시 인천일보 4층 회의실에서 2021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 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신축년 첫 회의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서면제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2021년 신축년 첫 회의가 비대면 서면제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천일보 역사상 처음 공개모집을 거쳐 위촉된 14명의 위원들은 한 달간 인천일보의 보도 방향과 내용을 진단하는 한편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18일 오후 2시 인천일보 4층 회의실에서 이들 위원에 대한 위촉식이 함께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올 한해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를 이끌어갈 위원장으로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 의견(성명 가나다 순).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지난달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승인 신청 임박'이라는 제목으로 1면에 실은 기사는 전국지보다 신속하고 상세해 시민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앞으로도 지역지로서 인천일보만이 다룰 수 있는 소재를 찾아 기사화 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 했으면 한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올해 인천을 달군 최대 이슈는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종료 선언과 친환경 폐기물 정책 추진이다. 인천일보도 관련기사를 쏟아냈지만 올해를 평가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결산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수도권매립지 현안은 시민적 시각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선거만 다가오면 정치적으로 변질돼 시민피해가 컸다. 새해 현안 정리 기사를 통해 그간 평가와 향후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기사 연재를 제안한다.

 

▲김태민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K-바이오의 미래, 송도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기획 등 다양한 연재기사가 돋보였다. 다만 이전 연재를 놓쳤거나 찾고 싶은 독자를 위해서 온라인 판에 다른 편들의 링크를 안내해 주었으면 좋겠다.

공공의료 확충도 중요한데, 지역 내 국립대인 인천대를 활용해 공공 의료 과정을 따로 설립한다든지 혹은 공공의료 인력을 배출하긴 위한 전문적인 간호·보건대학 전공을 설립하는 등의 지역 현실을 반영한 현실적이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대안도 기사로 다루어 보길 바란다.

 

▲명승환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인천은 늘 송도 스마트시티, 바이오 산업 등 대통령을 동반한 인천 발 국가사업의 선포식 장소가 되어왔다. 그러나 이후 그 사업들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인천에 무슨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는 기사와 심층취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최근 인천e음 지역화폐의 성공사례가 단발성으로 소개되기는 했지만 공급자 관점에서의 홍보성 기사로 신뢰성이 떨어졌다.

 

▲손장원 인천재능대 교수

근대건축물 수난사를 취재한 기자가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은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기획취재가 힘든 지역 언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는 더불어 지역언론이 나갈 바를 제시했다고 본다. 단지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거나 되돌아보는 수준에 머무르는 기사는 이야기 거리는 될지언정 사회적 울림은 없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과거의 일을 현대생활로 끌어들이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근대건축물 기사는 다각도에서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평가한다.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지난해 출범한 인천일보 부설 인천 평화연구원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초기부터 무거운 기류가 흘러 안타깝다.

양측의 엄중한 신년사가 쏟아지는데 보도는 제한적이다.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올해가 남북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때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강훈 인천평등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인천 송도, 청라, 검단, 영종 등의 지역에서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 차원에서 '서구 검단 2고교 신설 무산'의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이동 조립식 모듈러 교실 : 신도시 과밀학급 대안 주목' 기사가 시선을 끌었다. 구리·남양주 교육청의 모델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천 신도시의 과밀학급 문제를 풀 수 있는 현실가능성과 확장성에 대해 후속 기사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1월4일자 신년호 주제를 '코로나19를 이기는 힘'으로 설정한 것은 코로나에 지친 시민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특히 다른 어떤 내용보다 사람과 사랑을 내세운 것은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기획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7면까지 부제목 처리의 일관성이 부족해 주된 테마를 부각하는데 역부족이었고 이 점이 아쉬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문의 편집이나 내용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탐사기획과 관련된 묵직한 주제들이 매우 깊이 있게 다루어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달 9일자 2면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지지율에 관한 기사를 다뤘는데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1년 결산은 없어서 아쉬웠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조두순에게 생존권은 부여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이 돋보였다. 대중들의 분노에 맞서 인간의 보편 인권 관점을 견지하면서 언론이 내야 할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한 용감함에 경의를 표한다.

인천시 3급 인사발령 대상자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상세하게 소개한 반면 시교육청은 국장급 포함 인사 보도 자체가 누락됐다. 교육행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

새로 준비하는 연중기획 '인천에서 시작하는 철도이야기'에 대한 기대 또한 매우 크다.

 

▲전흥윤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인천시의 참여예산사업은 지원규모에 비해 시민참여의 방법이나 내용 등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해마다 예산규모가 커지고 있는 참여예산사업이 본래의 취지를 달성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참여예산사업의 특징과 내용, 우수사례, 문제점 등을 기획기사 형태로 다루면 어떨까 싶다.

 

▲최정철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한국이 초청된 G7(선진 7개국)+3 정상회의에서 중단된 녹색기후기금(GCF) 출연 재개가 논의될 수 있다. GCF 사무국이 위치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미국, 한국 등 주요 선진국의 GCF 1조달러 수준의 출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GCF 사무국 조직을 국제통화기금(IMF)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 사무국이 입주한 지타워(G-Tower) 등 사무공간 확대, 송도국제도시를 GCF 등 금융중심지화 하는 방안 등에 대하여 심층취재를 희망한다.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장

정치·사회면에 민간단체 또는 개인의 기사가 많이 나오는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면은 비중이 적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기사 게재 빈도 수는 훨씬 더 적고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의 이야기는 찾아 보기가 힘들다.

인천에 50년 이상 된 우수 중소기업과 노포(소상공인)가 많은 만큼 인천일보가 이들을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인터뷰] 이준한 시민편집위원장 "최초 공개모집 위촉, 더 원활한 소통 최선"

“독자와 언론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올해 새롭게 위촉된 13인의 시민편집위원들과 함께 인천일보가 더욱 바른 언론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의 입장에서 인천일보 콘텐츠 생산·제작자들과 만나 편집방향을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고유의 논리에 그치기 쉬운 논조를 독자의 편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지금보다 더 대중화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는 일이 우리의 목표지요.”

이 위원장은 인천일보가 최초로 도입한 시민편집위원회 공개모집 방식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이 언론사가 얼마나 스스로를 개방하고 시민들에게 밀접하게 다가서려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였죠. 앞으로도 편협하게 치우치지 않고 소통과 객관성,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겠다는 인천일보의 선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시민편집위에서 제기한 의견들을 건설적인 틀 안에서 수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와 같은 원활한 쌍방향 소통으로 인천일보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언론으로 더욱 도약하길 바랍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