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와 부평구·계양구 주민 호응 높아
손 씻기 등 방역 수칙 준수율 100% 육박
가족·친구 모임 불가피 … 3차 유행 전조

인천시민 인식조사에서 10명 중 7명꼴로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긍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율도 100%에 육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시기의 설문조사는 한 달여 뒤에 다가올 3차 유행의 씨앗을 안고 있었다.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외출을 자제한다'는 응답에도 가족·지인 모임 활동이 수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강도 높은 조처의 불가피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100% 육박한 개인 방역수칙 준수

18일 인천시의회와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자치분권시대 인천형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한 독감 및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지역 예측분석 연구'를 보면, '인천시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률은 76.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인천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7일 진행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천시민 설문조사로는 최신 자료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연령별로는 40대(83.2%), 군·구 중에선 부평구·계양구(83.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는 응답률은 100%에 가까웠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률은 99.0%에 달했다. 특히 18세부터 30대까지는 응답자 173명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답했다.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손 씻기를 자주한다'는 질문에도 98.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즉석식품 섭취 횟수다. 인스턴트식품을 어느 정도 먹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일주일에 1~3끼'라는 응답률이 44.3%로 가장 높았으나, 연령층에 따라 횟수가 엇갈렸다. 18세부터 30대까지는 일주일에 7~9끼가 19.2%, 4~6끼가 36.6%로, 거의 매일 즉석식품에 의존하고 있었다. 반면 50대와 60대는 이런 응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3차 유행 전조 보인 인식조사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확진자가 급증한 3차 유행 직전에 이뤄졌다. 3차 유행 과정에선 수도권 소규모 모임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산됐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1000명대였던 인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도 이날 0시 기준 3561명으로 늘어났다.

설문조사에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모임을 자제한다'는 응답률은 90.1%로 높았지만, 불가피하게 주로 어떤 모임에 참석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가족·친지 대소사'(35.5%)와 '친구·지인 모임'(21.8%)이라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민 인식조사에서 3차 유행의 전조가 보였던 셈이다.

이런 현상은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으로 시행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불가피했음을 일깨운다. 지난해 12월23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적용된 사적 모임 금지 조처는 이달 말까지 연장된 상태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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