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 '연수구']

세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64개국 평생학습 성과 공유자리
지난달 경쟁지 제치고 유치 성공
10월 '건강교육·위기 대응' 주제
ICT 교육콘텐츠·플랫폼 소개 등
평생학습 수준 한단계 향상 예고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에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거쳐 초중고를 졸업하면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을 마친 뒤에도 학습 욕구를 채우기 위해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게 된다. 이런 배움의 터널은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했고 눈부신 문명 발전을 이끌어냈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한다. 학습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생애 전체를 감싸는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이다. 인천 연수구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권을 따냈다. 아시아에선 중국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다. 올 가을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리는 국제회의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평생학습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수구, 지구촌 평생학습 행사 유치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학습을 학교란 제도권 교육으로만 한정 짓지 않았다. 교육 과정에서 인간의 생애 전체를 파악하고자 평생학습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했다. 1970년 '세계 교육의 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평생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천지역 최초의 평생학습도시 연수구는 2018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회원 도시로 승인받은 데 이어, 이듬해 10월에는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열린 제4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에서 세계시민교육 클러스터 코디네이터 도시로 선정됐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는 전 세계 64개국 229개의 GNLC 회원 도시 대표 등 5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해 평생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1차 회의는 중국 베이징, 2차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3차는 아일랜드 코크, 4차는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각각 치러졌다. 2년마다 대륙을 돌며 개최하는 지구촌 평생학습 행사로 자리 잡은 것이다.

구는 지난달 경쟁 도시들을 제치고 5차 회의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개최 도시 공모에는 구를 포함해 아시아·아랍권 4개국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

데이비드 아초아레나 유네스코 평생학습원장은 공식 메일을 통해 “연수구가 2021년도 제5차 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됐음을 알려드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초아레나 원장은 구가 제출한 유치 신청서가 인상적이었고 국제 행사를 개최하려는 강한 의지와 능력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구는 국제회의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공식 문건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한문에서 “인천은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며 “베이징과 멕시코시티, 코크, 메데진에서 우리가 함께 나눴던 '포용과 협력'의 정신이 대한민국 인천으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생학습 분야 국내외 석학들 한자리에

염원해왔던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권을 따낸 구는 올 10월 송도컨벤시아에서 '글로벌 건강 교육과 위기 대응'이란 주제로 국제회의를 연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인천시교육청이 참여하는 국가적 행사로 치러진다.

구는 평생학습 분야 세계적 석학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습도시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해 교육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올 상반기 중 GNLC 회원 도시 대표와 유네스코 회원국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전체 회의에선 교육과 건강을 주제로 한 폭넓은 사례 공유와 실천 전략 제시 등으로 시민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새로운 모델들을 만들어낸다.

각종 세션(분과)과 포럼, 워크숍을 통해 글로벌 학습도시들과 배움의 시간을 갖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평생학습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더 나은 시민 삶을 위해 전 세계 석학들의 지혜도 모은다.

이와 함께 구만의 다양한 부대 행사를 선보이며 학회 중심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평생학습의 장으로 풀어낸다.

구체적으로는 국제도시란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 나가기 위해 세계시민축제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기후 변화와 보건, 인권, 평등, 문화적 다양성 등 국제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세계시민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K-방역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K-에듀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을 소개하고 북 페스티벌과 미디어 페스티벌, 기후 변화 대응의 날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여기에 문화관광도시 인천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불꽃축제와 문화관광 스터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송도국제도시를 잊지 못할 세계시민교육의 장으로 각인시킬 계획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특히 이번 국제회의는 한국의 K-방역 체계를 세계시민교육 의제로 선점하고 국내 평생학습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 학습도시가 필요한 시대에 연수구가 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가을, 송도서 인류미래 새 구상”

 

▲ 고남석 구청장
▲ 고남석 구청장

“코로나19로 지친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하겠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유치와 관련해 “구민 여러분들의 열정적 지지와 염원 덕분”이라며 주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고 구청장은 “올가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세계적 석학들과 학습도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 미래를 새롭게 구상하는 자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될 미래의 정치·경제·사회·환경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평생학습을 통해 도시의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바로 교육의 힘이었다”며 “우리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교육을 멈추지 않았다. 교육은 이런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눈앞에서 확인한 우리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얽힌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며 “과거처럼 학습의 힘이 필요한 시기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는 이런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