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겨울 추위로 또 다시 '집콕'이다. 어느새 말로만 듣던 통제에 길들여지는 느낌이다. 코로나 발생이 자연발생적인가 인위적인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슬그머니 등장한다. 신뢰할 수 없는 사회적 공포감이 사람들에게 우울감을 준다.

별 개념 없이 누려왔던 자유 사회에 대한 가치를 새삼 떠올리게 된다. 물과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들에 대해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왔듯이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되새겨 보게 된다. 사실, 자유에 대한 역사는 길지 않다.

자유의 물결은 서구문명이 유입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유의 탑이 1982년 인천 자유공원에 세워졌다. 봉건적 시대에 자유사상을 안겨준 상징물이 인천 자유공원에 있으니 이는 의미하는 바가 깊다 할 것이다. 개항지인 인천에서 자유사상이 태동한 셈이다.

서구문명은 기독교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기독교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 사상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140여년 정도이니 이 또한 오래되지 않았다. 자유와 평등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정부가 탄생한 것은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이다. 그러니 자유민주주의 국가 탄생은 고작 70여년 정도로 계산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자유롭고 활기찬 세상이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행동반경이 통제되고 있다. 그뿐 아니다.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간접적인 통제도 시작된 셈이다. 인터넷을 통한 택배주문이 현장구매보다 더 많다. 대형 쇼핑몰에서도 인터넷에 상품정보 올리는 일을 병행한다. 외식문화도 바뀌었다. 음식점에 가는 대신 배달주문을 해야 한다.

인터넷구매를 하면 필수조항이 등장한다.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해야 한다. QR코드도 확산일로에 있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일거수일투족이 스캔되고 있다. 핸드폰을 통해 동선마저 파악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 우리는 통제망을 벗어날 수 없는 인드라망 구조 속에 던져진 것이다. 소위 말하는 빅브라더 시대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자유로움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갇혀 버린 꼴이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자유의 가치가 왜곡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소수자 보호라는 미명 아래 비혼모를 두둔한다. 미혼모도 아니고 비혼모란다. 독신주의가 늘어나고 동성애자를 옹호시키려 한다. 지나친 동물사랑은 애완동물에 대한 법적 인격화까지 시도된다. 이는 분명 자유의 일탈이 아닐 수 없다.

참된 자유란 무엇일까. 무제한의 방임을 포함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 혼란과 타락을 불러오게 된다. 가치관의 왜곡과 탈선을 부추기게 된다. 자유는 보편타당한 가치 인식이 있어야 하고 선과 악의 개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책임감은 물론 개인 인생에 대한 책임감도 포함되어야 한다. '집콕'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오늘날의 사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자유의 박탈감은 어찌보면 인과응보는 아닐는지. 자유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을 다 함께 공감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영희 시인_송도소식지주민기자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