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만나 이란에 억류돼 있는 한국케미호 사건 해결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송영길 의원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지난 16일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만나 “이란에 억류돼있는 한국케미호 선박 및 선원 억류문제의 해결 방법과 이란 원유대금 70억 달러 해결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17일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란 주장대로 우리 선박에 의해 환경 오염이 발생했다면 구체적 증거 등을 제시하라고 했다"며 "동시에 백번을 양보해 환경오염이 발생했다더라도 고의 중과실이 아닌 이상 과실범인데 이는 인신을 억류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샤베스타리 이란 대사도 "인신문제의 조기해결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본국에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영길 위원장은 이번 억류 배경에는 이란에 미지급된 70억 달러 원유대금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한국케미호 억류는 순전히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로 법률적 사안일뿐 70억 달러 원유대금과는 별개라고 이란측에서는 말하지만 서운함과 불만이 깔려있음이 분명하다"며 "지난 2년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두 번이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원유대금 해결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여러 경로를 통해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한국 정부는 미국 재무부, 제재를 담당하는 OFAC와의 협의를 통해 이란의 백신 공동프로그램 출자와 이란에 의료기기 등을 보내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라며 "최종건 외교부 차관도 이란의 자리프 외무장관, 아라치 차관 및 중앙은행장, 법무차관 등을 만나 구체적인 방안 등을 제시하고 왔지만 여전히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위원장은 다음주중 이란 혁명수비대장 출신인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외교안보위원장과 화상통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최종건 외교부차관으로부터 자가격리를 마치는 즉시 이란 방문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이란 핵합의에 관여한 인사들이 장관, 부장관, 차관등으로서 인준을 받겠지만 본격적으로 일하기까지 두 달여가 걸린다"라며 "그 전에라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이란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귀하는 외교력을 보여줘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남창섭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