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개인 비서나 다름 없다. 많은 사람이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내고 있다. 내 손 안의 만능 컴퓨터인 스마트폰은 하루 일정을 관리해주고 1만명의 전화번호도 거뜬히 저장할 수 있다. 고화질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영상 제작과 시청이 가능하며 학교, 종교, 은행 업무 등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이용함에 있어 이제 우리 사회는 정보 제공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새롭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SNS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카페인 우울증'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여기에서 말하는 카페인이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미국 미주리대학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대학생 216명을 대상으로 SNS와 우울증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를 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SNS에 더 많은 시간을 쓸수록 SNS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한 연구팀은 지난 2013년 1월 페이스북 이용자 가운데 30%가 페이스북을 이용한 뒤 기분이 불쾌해졌다는 답변을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한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 기준 우리나라 국민 95%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며 전세계에서 사용 중인 휴대전화 대수는 약 50억 대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스마트폰이며 나머지 절반가량은 일반 휴대전화 단말기로 파악됐다.

미국의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27개국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한민국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이스라엘, 3위 네덜란드, 4위 스웨덴이었고 호주, 미국, 스페인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 사용 실태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경우 18살 이상 어른 76%가 SNS를 사용 중이라고 한다. 이스라엘(77%)에 이어 2위다. 스웨덴은 3위(73%), 네덜란드는 4위(72%)를 차지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과용과 바람직하지 않은 사용으로 인해 사이버 상에서 잦은 명예훼손과 모욕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당사자나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악플'(악성 댓글)은 심각한 범죄행위이기도 하다. 이로 인한 부작용을 우리는 숱하게 목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SNS를 통한 악플은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와 인식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SNS상 '선플'(격려 댓글) 운동의 전개에 어른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때다. 그리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하루빨리 카페인 중독을 막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모아주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는 갈수록 확장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NS 활용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SNS의 건전한 사용을 유도하는 것 못지않게 SNS의 효율적인 디바이스 구실을 맡고 있는 스마트폰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한 과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밀턴 프리드먼은 “위기만이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도 하지 않던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산업을 선도하려는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중심에는 비대면 산업의 약진을 이끌 SNS와 스마트폰이 있다. 21세기 문명의 혁신 도구인 스마트폰이 인류에게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쓰이길 고대한다.

/구재규 세계봉사단 회장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