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스럽게도 전국 6개 광역시 중에 인천시민의 흡연율이 9년 연속 1위라는 통계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흡연율은 2010년 27%에서 2018년 22.9%로 크게 감소했으나 이는 나비현상에 불과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흡연인구가 늘어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도 40년 가까이 흡연을 하다가 금연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흡연 욕구는 수없이 많았으나 흡연의 즐거움보다 금연의 즐거움이 백배 천배 더하다보니 지금은 금연 전도사로 변신해 주위 분들에게 금연을 적극 권장하는 상황이 되었다. 담배 냄새 나는 할아버지에서 악취 없는 깨끗한 할아버지로 변신하니 완전히 신세계에서 산다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은 요즘이다.

통계에 의하면 공공장소의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이 2018년 16.9%라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여름 바닷가에 가장 많은 쓰레기 종류가 바로 담배꽁초라는 결과도 나와 씁쓸하다.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 아파트 베란다, 계단 등지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흡연으로 인해 코로나 감염률이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의학계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는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부근에 금연 벨을 설치하고 4박5일 무료 금연캠프를 운영하기도 한다. 횡단보도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도 논의 중이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안 피운다는 말이 있듯이 담배는 그 만큼 끊기가 힘든 마약의 일종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새해에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지'라고 다짐하는 흡연가들이 많다. 그러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21년 신축년 새해 흡연가들은, 모두가 금연에 성공하고 더불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지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조평연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 금연홍보대사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