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정병석 지음, 매경출판, 276쪽, 1만6000원)=오늘날 적과 친구로 진영을 나누는 행태는 조선 후기 당쟁 문화와 닮아 있다. 진영 간 편 가르기, 분노와 혐오, 소통 기피는 ‘저신뢰 사회’를 특징짓는 현상이다. 불신이 만연한 사회에 자리잡은 법 경시 문화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위기라고도 지적된다. 국격의 갈림길에 선 지금, 저자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신뢰와 법치 회복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진보와 발전에 예정된 운명 같은 건 없다. 모두가 힘든 시기, 적폐 사회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는 우리에게 이 책이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