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마을 학령기 아동없어 59년 역사 마감

안산 도서 지역인 풍도 마을에 있는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장(사진)이 올해 1명의 졸업생을 끝으로 지난 59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오는 15일 풍도분교에서 졸업생 1명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린다. 도서 지역인 풍도 마을에 더는 학령기 아동이 없어 이 졸업생을 끝으로 지난 59년의 역사를 마감하는 것이다.

대남초 풍도분교는 경기도 유일의 도서 지역 학교(분교)로 전남 흑산초등학교 영산분교장과 함께 전국에서 학생 수가 가장 적은 전교생 1명의 학교다.

지역적 환경 탓에 외부 인구 유입이 원활하지 않고 노인 인구가 대부분인 작은 어촌 마을에서 학교는 유일한 배움의 장이자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반백 년이 넘는 오랜 세월 부천~인천~안산으로 풍도가 행정구역 조정을 거쳐 오는 동안에도 늘 한결같이 마을 입구에서 반겨주던 학교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번 졸업생 아버지부터 마을 어르신 대부분이 동문이고, 지역민 모두가 하나의 교육공동체로서 학교의 주인이다.

당초 마을과 함께하는 의미 있고 뜻깊은 졸업식이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교실 컴퓨터를 활용한 비대면 원격 졸업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지게 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서모 졸업생은 “학교가 없어지는데, 마지막 졸업식마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라 서운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문자 교장은 “자랑스러운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장의 마지막 졸업생이라는 긍지와 자연에서 배운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를 선도할 훌륭한 인재로 자라 달라”는 격려와 당부의 말을 남겼다.

마을 주민이자 동문이며, 풍도분교의 시설관리를 맡은 홍완덕 주무관은 “젊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나가고 어르신들이 주로 남은 이곳은 50여 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며 “학생 수가 점차 줄다 결국 휴•폐교가 된다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59년의 긴 세월 동안 풍도 주민들의 교육의 산실이었던 풍도분교가 이번 졸업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