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동구 팽팽한 기싸움 벌여
매립되는 공유수면 나눠 맡아
동 75.7%-중 24.3% 면적관할
인천 중·동구지역에서 진행 중인 십자수로 매립 사업 관련 매립지 상부시설 활용 방안을 두고 관할 지자체들 간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8월 중구 북성동과 동구 만석동 121의 3 앞 십자수로 7만6010㎡를 매립하는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호안 축조공사'가 마무리된다. 아울러 매립된 땅을 활용하는 방안을 결정하는 상부시설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도 이듬달 준공된다.
해당 사업은 인근 공장에서 유입되는 폐수로 악취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주거 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항만 기능을 상실한 십자수로를 매립해 친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사업 목적이다.
매립되는 공유수면은 중구와 동구가 나눠 맡는다. 해상 경계 기준으로 동구 관할은 전체 면적의 75.7%(5만7560㎡), 중구 관할은 24.3%(1만8450㎡)다.
중·동구는 나뉜 구역에 대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어항구 지정'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어항구가 지정되면 수산물 판매장과 같은 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지만 이들 지자체가 주민 편의시설을 선호하면서 어항구 지정을 서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
동구는 현재 북성포구와 횟집 등 어업·영업 관련 시설이 중구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항구를 중구 관할 매립지에 지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선착장이 중구에 있다 보니 어항구를 중구 관할 매립지에 지정해야 이용이 편리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어업·영업 관련 시설이 중구에 기반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당초 주거 환경 개선을 요구한 동구 주민들도 편의시설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구는 동구 매립지역이 넓다 보니 어항구를 동구 관할 매립지에 지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 매립지는 전체 면적의 25%도 안 되다 보니 어항구를 지정할 경우 다른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없게 된다”며 “매립을 통해 지형적 변화가 생겼으니 동구가 주장하는 기존 구역 내 어항구 지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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