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청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 온 인천 중구와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 종합병원’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공항이 있는 영종지역만의 의료체계가 시급해졌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구는 2018년부터 진행한 영종 종합병원 유치활동을 토대로 올해 보건복지부와 인천시 등에 정책적인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당시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종합병원 유치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응급의료 취약지 지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구는 종합병원 유치의 타당성을 마련하고자 보건복지부 ‘응급의료취약지’ 지정에 수차례 도전했으나 조건에 맞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에 있는 기존 병원에서 응급의료센터 등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이마저도 광역시인 인천은 응급전문의가 상주하는 종합병원만 지정 가능하다. 이에 종합병원이 완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응급의료센터 등을 운영하면 적자를 보전해 주는 조건으로 병원 유치 제안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감염병 대응과 격리가 가능한 전문병원 조성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유치 공론화와 연구용역 등 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마무리가 됐다”며 “이제 당초 구의 계획대로 응급실과 전문성을 갖춘 종합병원을 유치하도록 정책적인 지원 요구와 함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또한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점을 고려할 때 감염병 대응과 의료서비스 향상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삼아 영종지역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공공 종합병원을 유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지역과 정치권이 민관협의체 등을 꾸려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