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기술기반 기업인 스타트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로운 분야 수요 창출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6월 스타트업・벤처기업・혁신형기업의 창업자, 대표이사, 임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도 스타트업 지원방안’ 보고서를 13일 내놨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0%는 코로나19가 스타트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어려운 요소로는 ‘수요 감소(고객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32.0%)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면활동 제약으로 마케팅 위축’(23.5%), ‘글로벌 진출 계획의 연기・취소와 해외 교류 제약’(17.5%) 순이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기도와 정부에서 지원해야 할 요소로는 과반이 ‘긴급 운영자금 지원’(59.0%)을 꼽았고, 다음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존 지원사업 확대’(18.0%)라고 응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한 산업 분야는 ‘의료(진단키트, 마스트, 원격의료 등)’, ‘비대면 기반 기술(컴퓨팅, 클라우드, 플랫폼 등)’, ‘소비(온라인 신선식품・쇼핑, 구독경제, 무인점포 등)’ 등으로 나타났다.

‘창업(설립) 활동’ 단계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받고자 하는 경기도와 정부 정책으로 ‘아이디어 사업화에 대한 지원’(46.0%)이 높았다. ‘창업 기반시설 제공 지원’(16.0%)이 뒤를 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창업이 매력적인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는가를 묻자 응답자 41.0%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새로운 기술의 수요 증가’와 ‘새로운 창업 기회 증가’를 그 이유로 꼽았다.

‘투자유치(성장) 활동’ 단계에서는 투자유치가 어려운 이유로 ‘대면활동 제약으로 투자자와 협의 기회 위축’(43.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와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코로나19 극복 전략 수립을 위한 지원 확대’(35.5%), ‘직접 투자 확대’(35.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스타트업 투자유치에 대해서는 응답자 47.0%가 부정적이라고 말했으며, ‘실물경기 위축으로 인한 전반적인 투자 위축’(51.1%)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글로벌 진출’ 단계에서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글로벌 진출계획의 연기・취소와 해외 파트너와의 교류 제약’(35.7%), ‘해외 현지 영업・마케팅 위축으로 인한 신규고객 및 수주 감소’(22.5%)라고 응답했다.

경기도와 정부가 지원해야 할 요소로는 ‘해외 현지 핵심기업과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기회 제공’(24.8%), ‘온라인 글로벌 진출 지원 확대’(22.5%)를 꼽았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이 추진된다. ‘인수합병 활동’에 대한 조사 결과, 스타트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타트업 인수합병 시장에서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분야로 ‘의료’(32.5%), ‘비대면 기반 기술’(23.0%), ‘소비’(14.0%) 등을 꼽았다.

이 결과를 근거로 성영조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경영 악화와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 발굴과 네트워킹 활성화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