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코로나19 3차 팬데믹에다 매서운 한파까지 겹쳐 더 춥게 느껴진다. 특히 취약계층들의 기본적인 삶이 위협받을 수 있는 계절이다. 이들의 '겨울나기'에는 충분한 연탄 공급이 중요하다. 그런데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연탄 기부와 연탄 나르기 봉사 등도 크게 위축돼 걱정이라는 소식이다. 이 추운 계절에 연탄 비축량마저 떨어져 간다면 그 체감 추위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에너지 이용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연탄쿠폰을 지급해 왔다. 대상은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비롯해 장애인, 한부모 가족, 홀몸노인 등으로 적정 수준의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구다. 경기도는 지난해 정부 예산 13억여원을 지원받아 3320가구에 연탄쿠폰을 지급했다. 쿠폰은 47만2000원짜리인데, 이는 연탄 520여장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보통 한 가정이 연탄을 하루 6장에서 10장 정도 쓰면서 한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800장에서 1200장이 필요한 점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예년 같으면 봉사단체 등에서 부족분을 채워왔지만 올해는 여의치 못하다는 것이다.

연탄 나눔 활동을 해온 동두천_여주_남양주_연천 등 경기도내 4개 연탄은행들에도 기부가 뚝 끊겼다고 한다. 다수가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방역조치에 따라 연탄배달 등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4개 인근 시_군을 담당했던 동두천연탄은행의 경우 지금은 동두천 지역만 맡고 있다고 한다.

여주_남양주 연탄은행들도 담당 지역을 대폭 축소해 명목만 유지하는 실정이다. 연탄은행들이 지급하는 연탄 양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주 연탄은행의 경우, 겨울 한철 8만장에서 12만장 정도 지급했으나 이번 겨울에는 현재까지 1만2000장 지급에 그쳤다.

연탄을 주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들은 대부분 낡은 집에서 거주하는 데다 살림이 어려운 계층이다. 코로나19로 연탄 기부나 연탄 배달 봉사 등이 원활치 못하다면 시_군이 적극 나서야 마땅하다. 이들에게 이번 '겨울나기'는 예사롭지 않은 난관이다. 정부 지원이나 예산 탓을 하기 이전에, 그늘진 곳에서 떨고 있을 이들을 찾아 보살피는 것이 자치행정의 본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