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생태변화 모니터링 용역 기반
콩돌해안 유실 콩돌 원상태 복원하고
사곶사빈 해안쓰레기 수거 작업 추진
▲ 백령도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 곱고 균질한 모래로 이뤄져 치밀하고 단단한 모래사장이 형성돼 한때 천연 비행장으로 사용했다. /사진제공=옹진군

인천 옹진군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콩돌해안과 사곶사빈의 환경 보전을 위해 쓸려나간 콩돌(자갈)을 복원하고, 해안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군은 최근 콩돌해안과 사곶사빈의 생태변화를 분석하고 보전 방안을 찾는 '백령 사곶사빈 및 콩돌해빈의 모니터링 조사 연구 용역'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용역을 통해 해류와 바람 등이 콩돌해안과 사곶사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환경적 요인 등으로 콩돌해안과 사곶사빈이 여름과 겨울에 가장 큰 생태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에는 태풍, 겨울에는 파도나 해류 변화 등으로 생태변화 폭이 컸다.

특히 콩돌해안 콩돌은 해류 등의 영향으로 우측에 있는 오군포항 방파제로 쓸려나가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콩돌은 자연 현상 등으로 인해 유실이 지속돼 온 상황이다. 지난 2019년에는 태풍 영향으로 국소적으로 콩돌 유실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보수사업 일환으로 오군포항에 축적된 콩돌들을 제자리로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로 5억원이 투입된다.

사곶사빈의 경우 태풍 등으로 인해 해안가에서 밀려오는 해안쓰레기들을 처리해 경관을 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역 일자리 사업을 활성화 시켜 해안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향후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백령도가 군사지역으로 과거와 비교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기 위해선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콩돌해안과 사곶사빈이 자연현상 등으로 여름과 겨울에 생태가 크게 변화한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정확한 변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환경 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