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농심배 최종국에 만난 이창호(왼쪽-승자)와 창하오. 사진제공=한국기원

전설들의 바둑 삼국지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이벤트’가 15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특별이벤트 대회로 본 대회 3차전에 앞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과거 세계바둑을 이끌었던 한ㆍ중ㆍ일 3개국 6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들은 15∼17일 1라운드, 22∼24일 2라운드 대결을 통해 기량을 펼친다.

한국은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출격한다.

농심신라면배 다섯 번 출전한 조훈현 9단은 4승 5패의 성적을 올렸고, 열세 번으로 한국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이창호 9단은 19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창호 9단은 농심신라면배 본선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대첩’으로 유명한 6회 대회를 포함해 한국의 열두 번 우승 중 여덟 번의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창호 9단은 “농심신라면배 마지막 출전이 2012년인데 9년 만에 이벤트대회로 다시 찾아뵐 수 있어서 영광이다. 재밌는 대회를 만들어주신 농심에 감사드리고 전성기 실력은 아니더라도 이번 대회를 통해 그때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국은 녜웨이핑 9단과 창하오 9단, 일본은 고바야시 고이치ㆍ요다 노리모토 9단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국가대항전 리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국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펼쳐진다.

국가별로 두 차례 대결하며 총 12대국이 진행된다.

순위는 개인승수가 많은 국가 순으로 결정되며 동률일 경우 주장 대결의 승수가 많은 국가가 우승하게 된다.

15일 한ㆍ중 대결로 열리는 1라운드 1경기는 조훈현 9단vs창하오 9단, 이창호 9단vs녜웨이핑 9단이 맞붙는다. 이어 16일에는 녜웨이핑 9단vs요다 노리모토 9단, 창하오 9단vs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중ㆍ일전이 열리며, 17일에는 조훈현 9단vs요다 노리모토 9단, 이창호 9단vs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한ㆍ일전이 벌어진다.

2라운드는 22일 한ㆍ일전, 23일 중ㆍ일전, 24일 한ㆍ중전으로 1라운드 대진에서 대국자를 맞바꿔 대국을 벌인다.

이번 대회 생중계를 진행하는 바둑TV는 전설들이 다시 모이는 자리인 만큼 또 다른 특별한 만남을 바둑팬들에게 선사한다. 국제대회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며 세계바둑계를 호령한 또 한 명의 레전드 유창혁 9단과 매년 ‘시니어바둑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바둑 해설의 명인 김수장 9단이 해설자로 참여해 대회를 한층 빛낼 예정이다.

특히 유창혁 9단은 과거 농심신라면배에 출전, 한국팀의 연속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도 맹활약한 바 있어 이번 대회 해설이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고 의미가 깊다.

유 9단은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15일(한ㆍ중전), 17일(한ㆍ일전), 22일(한ㆍ일전), 24일(한ㆍ중전)에 해설로 나선다. 김수장 9단은 16일과 23일에 진행되는 중ㆍ일전에 출격해 명해설자로의 면모를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진행은 오랜 기간 바둑 캐스터로 활약 해온 김지명 캐스터가 맡아 유창혁ㆍ김수장 9단과 함께 최고의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창혁 9단은 “세계 바둑계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회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옛 시간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이번 대회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농심신라면배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500만원, 3위 상금은 1500만원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이며 모든 대국은 바둑TV와 중국 천원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 1기 농심배 한국선수단. 왼쪽부터 이창호 목진석 조훈현 유창혁 김영삼. 사진제공=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