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미림극장·영화공간 주안 등
요금 인상·임시휴관 조치 잇따라
▲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급감으로 인천지역 예술영화관들이 경영난을 겪고있다. 11일 인천 동구 미림극장 앞에 관람료 인상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상황에서 영화관을 찾아주는 관람객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인천지역 이색 영화관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어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다.

11일 인천지역 독립·예술영화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관객수는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인천 유일의 실버영화관인 '동구 미림극장'과 예술영화관인 '영화공간 주안' 관람객은 전년 대비 각각 65%, 75%로 급감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특수성 때문에 기존에도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보다 관객수가 적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객수가 더 줄어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미림극장은 2013년 재개관 이후 7년 동안 유지해오던 관람료를 올해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고전 영화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관람료가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독립예술영화 관람료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랐으나 실버영화관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65세 이상 노인은 기존 요금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림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관람료를 불가피하게 올리게 됐다”며 “사전에 단골들에게 해당 사항을 공지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영화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여간 임시 휴관에 들어간 영화관도 있다.

강화군에 있는 '강화 작은영화관'은 지난 2015년에 개관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문을 닫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지역에 영화관이 없다 보니 작은 영화관이 개관하면서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찾아주셨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문을 닫게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을 봐서 재개관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