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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서구 불로동을 김포시 행정구역으로 보는 건가요?'

인천의 대표적인 '교통불모지'인 서구 검단 지역의 대중교통 소외 문제가 좀처럼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와 인접한 곳인 만큼 지자체간 업무 협의가 필수적이지만 사업비 부담 문제 등으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경기도 광역급행버스인 G6005 버스를 검단에 정차하게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G6005 버스는 김포시 양촌읍 대포리에서 출발해 김포시청, 고촌동 등을 거쳐 서울로 향한다.

버스는 차고지인 대포리에서 첫 번째 정류장(기점)인 김포시 감정동(홈플러스)까지 약 10㎞ 거리를 이동하면서 서구 지역인 검단사거리, 마전지구, 불로동 등을 무정차 통과한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류장 설치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청원인은 “검단 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갈 수 있는 광역급행버스는 9501번·1101번 2개 뿐인데 그 중 1101번은 배차 간격이 1시간20분이어서 정시성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스 노선을 새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김포시와 업무 협의를 통해 한 군데라도 버스가 정차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오랜 기간 소외 지역으로 고통 받은 지역 주민을 위해 적극 행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검단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경기도는 버스 운영 손실액을 지원하는 준공영제 버스인 만큼 인천시와 공동 이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이전에도 강화터미널에 출발하는 경기도 버스를 인천시가 같이 이용하려 했지만 사업비 부담 문제 등으로 결국 성사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김포시에 요청을 했지만 난색을 표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을 고쳐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타면 그만큼 버스 운영 수익도 개선될 수 있는 만큼 (김포시가) 대승적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향후 다시 요청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자체간 광역교통수단 공동이용 문제를 놓고 업무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와 사업비 분담 문제로 인천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 9호선 연결 사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문제를 가지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조율을 요청하는 것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