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전면 폐기 촉구 성명
“10분 줄이려 송도갯벌 훼손
입지 부적절 의견 이미 제출
협의기관도 동일 이견 제시”
▲ 배곧대교 조감도. /사진제공=시흥시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시흥시에 배곧대교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위원회)는 11일 '환경청, 배곧대교 입지 부적절 의견. 시흥시는 즉각 폐기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 한강유역환경청이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전략·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부적절 의견으로 시흥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습지보전위원회도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과 평가서의 부실성을 지적했다”며 “환경단체들뿐만 아니라 전문가 그리고 협의기관까지 배곧대교 입지에 대해 부적절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략•소규모환경영향평가(초안)에서 사업지구에서 1㎞ 정도 떨어진 시흥 쪽 옥귀도 황새바위에 번식하는 저어새는 언급조차 안 됐다. 황새바위에서는 올해 저어새 70여 쌍이 번식하고, 100여 마리가 태어나 둥지를 떠났다.

물새 조사 항목에서는 송도갯벌서 관찰된 새의 개체 수가 1816마리라고 적고 있다. 송도갯벌은 물새 수만 마리가 찾는 곳이다. 전략•소규모환경영향평가의 부실 또는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인천 환경단체들은 송도갯벌이 습지보호지역,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이후 배곧대교 계획이 언급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줄곧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위원회는 “그러나 시흥시는 법과 국제협약을 무시한 채 10분 더 빨리 가기 위해 배곧대교 건설 절차를 강행했다”며 “법과 국제협약을 무시하는 배곧대교 계획에 대해 협의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이 입지 부적절 의견을 낸 만큼 지금 노선안을 전제로 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한다 하더라도 부동의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흥시는 지금이라도 송도갯벌을 훼손하는 배곧대교 계획안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배곧대교는 시흥시 정왕동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1.89㎞, 왕복 4차선 도로로, 현대엔지니어링 등 민간기업 컨소시엄인 배곧대교㈜가 총 1904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