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고양시 발전 새로운 동력 확보

일산테크노밸리 등 굵직한 사업
올해 대거 착공…자족도시 큰 그림
새로운 미래 경제지도 완성

차별화된 특례권한 발굴 만전
맞춤형 행정복지서비스 제공
신청사 건립 박차… 고양 랜드마크로

GTX-A 수도권 접근성 향상
강남까지 20분대 생활권 가시화
▲ 이재준 고양시장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새해 100만 특례시 지정과 함께 광역교통대책으로 사통팔달의 교 통망 확보와
경제도시 도약에 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고양시

“새해 100만 특례시 지정과 함께 광역교통대책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보와 경제도시 도약에 올인할 예정입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고양시가 특례시 지정에 따라 이전보다 더 많은 행·재정 권한과 재량권을 갖는 만큼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등 고양시 경제를 이끌 주요 핵심사업이 연이어 착공, 확정하면서 경제도시와 자족도시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100만 특례시 지정, 고양시만의 권한 발굴

고양시는 그동안 인구 108만의 대도시임에도 인구 5만의 타 지자체와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받았다. 여기에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등 삼중 규제로 자족도시로의 전환에도 여러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고양시는 108만 규모에 걸맞은 옷을 입게 됐다.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자치 권한과 재량권을 갖는 등 고양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특례시가 갖는 행·재정적 권한과 범위는 불명확하다. 이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어떤 특례권한을 발굴할 것인지가 한 해의 과제가 되는 셈이다.

이 시장은 “특례시 권한 확보를 위해 지방자치법 시행령, 관계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특례권한 발굴에 힘쓰겠다”며 “고양시민에게 복지 혜택 확대와 학교 교육자치 실현 등 특례시 맞춤형 행정복지서비스를 모색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의 직접 교섭으로 정부 공모사업 및 대규모 재정투자사업 유치가 용이한 만큼 적극적으로 공모에 나서 도시 인프라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는 지난해 5월 주교 제1공영주차장으로 신청사 부지를 확정 짓는 등 고양시 신청사 건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미 확보한 건립기금 1000억원을 기반으로 저예산·고효율의 공공청사 건립을 목표로 신청사는 향후 고양 특례시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일산테크노밸리 등 초대형 사업의 연이은 착공, 경제도시로 도약

고양시는 올해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고양 성사지구가 연이어 올해 착공을 확정하면서 2023년과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일산테크노밸리는 민선 7기 들어 2019년 특별회계에 이어 계획보다 2년 앞서 사업비 1000억원을 전액 마련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물꼬를 틔었다.

올해 6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고양시 최초로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계획승인으로 기업유치에도 탄력을 받았다. 일산테크노밸리에는 증강현실(VR)·가상현실(AR) 기반 콘텐츠 산업, IT 융합 의료기술 등 신산업 우수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킨텍스 제3전시장도 4년 만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올 10월 착공을 확정했다. 제3전시장 건립 시 킨텍스 전시면적은 18만m²로 늘어나며, 아시아 5위권·세계 20위권 전시장으로 도약하게 된다.

국내 최대 4만2000석 규모의 아레나(Arena, 대형 원형공연장)가 들어서는 CJ라이브시티와 방송 영상·문화 관련 콘텐츠 기업이 한곳에 모이는 고양방송영상밸리도 올해 상반기 착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1호 사업인 '고양 성사지구'에도 주거·기업·행정·생활SOC·공영주차장이 복합된 시설이 들어선다. 구도심으로 침체한 덕양구 성사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고,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과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자족시설 용지를 확보하는 등 새로운 미래 경제지도의 퍼즐을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사통팔달로 뻗는 고양시 교통망…수도권 접근성 UP

이재준 시장은 최근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오랫동안 정체였던 고양시 교통이 동서남북으로 뻗어가는 등 교통의 질 향상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2018년 12월 가장 빨리 착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2023년 12월 개통 예정으로, 개통 시 고양에서 강남까지 20분이 걸릴 예정이다”며 “고양시가 서울 등 수도권과 더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창릉지구 발표 때부터 자체적으로 교통전문가와 TF팀을 구성해 철도교통망 확충, 초기 대중교통지원, 수단별 환승 체계 개선, 서울진입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왔다.

이 시장은 GTX-A 창릉역 신설이 발표되면서 교통 소외지역이었던 덕양구 주민도 통근시간이 단축되는 등 교통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양시청~은평 새절역 간 고양선 신설과 대곡~고양시청~식사 간 트램 도입, 경의선(서울역) 증차 등의 대책도 큰 성과라고 바라봤다.

더욱이 시는 최근 의정부와 고양을 잇는 교외선이 고양동과 관산동을 경유할 수 있도록 노선 변경을 위해 경기도·의정부·양주시와 상생협약을 맺은 만큼 2024년 운행 재개를 목표로 주력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획기적으로 개선된 교통망과 더불어 초대형 사업들을 반드시 성공시켜 자족도시 전환을 빠르게 이루고 108만 고양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초대형 사업 추진을 위해 저축한 미래예산 4000억원 등 지난 2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쌓은 다양한 준비가 올해 빛을 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반도, 앞으로 1년 반도 “고양시민이 갑이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고양시민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해 힘써왔다.

그는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해 2014년부터 비어 있던 삼송초교 자리를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선도 사업지로 최종 선정, 국비 650억원을 투입해 혁신산업·청년창업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또 '잃어버린 개발이익'을 되찾기 위해 삼송주차장에 임시집무실 설치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맞서 개발이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노력했다. 이에 지난 2년 동안 LH가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157억원에 유상매각을 추진했던 삼송주차장을 63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 약 95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이 밖에 오래돼 낡은 옛 능곡역사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 전시와 시민소통, 공유부엌, 야외무대를 활용한 프로그램 공간 '토당문화플랫폼'으로 재탄생하는 등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기도 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안심카 선별진료소와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 등 K-방역의 대표주자로서 많은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도 '108만 고양시민이 최우선이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고양 특례시라는 큰 도화지에 주요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