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치료제 개발 길 열려

▲ 분당차병원 암센터 교수연구팀인 (왼쪽부터)문용화·안희정·권아영·장세경 교수./사진제공=분당차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 교수연구팀은 인간의 면역체계와 유사한 면역 인간화 마우스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제대혈에서 분리한 ‘조혈모세포’(CD34 양성 세포)를 면역 결핍 마우스에 주입해 골수에 생착 후 마우스 골수에서 사람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면역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확립했다.

면역 인간화 마우스는 생체 내에 원래 있는 마우스 면역세포 수보다 사람 면역세포 비율이 4분의 1 이상 존재해야 사람의 면역체계를 시험하는 전임상 모델로 사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10마리의 마우스 중 8마리가 면역 인간화 마우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마우스를 이용해 면역항암제의 유효성을 평가하는데 필수 요소인 면역 인간화 지속기간(마우스 생체 내에서 사람 면역세포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기간)이 11개월로, 세계 최장 기간 면역 인간화 상태가 유지되는 것도 확인했다.

문용화(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치료제 같은 신약 임상연구들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존 마우스로 연구가 불가능했던 영역이 많았다”며 “앞으로 제약, 바이오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맞춤 세포치료제나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양 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