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이어져 계란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16일 오전 광주 북구청 시장산업과 농업축산팀 직원들이 관내 한 계란 판매점에서 위생 상태와 물가안정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12.16 [광주 북구청 제공]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계속 발생하면서 달걀과 가금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살처분된 가금류만 1500만 마리를 넘었고, 달걀 한 판 가격은 6000원을 넘어섰다.

10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축산물품질병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까지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50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살처분된 가금은 육용오리 137만9000마리, 종오리 8만3000마리, 산란계 638만3000마리, 육계 486만7000마리, 종계 50만1000마리, 토종닭 36만4000마리, 기타 174만2000마리 등 1531만9000마리에 달한다.

이처럼 살처분 마릿수가 빠르게 늘고 수시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서 닭·오리와 달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달걀 한 판(특란 30개)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6027원으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8년 3월 1일 이래 처음으로 6000원 선을 돌파했다. 8일에는 이보다 55원 더 오른 6082원까지 올랐다.

앞서 2016∼2017년 AI의 영향으로 산란계의 3분의 1 이상이 처분됐을 때 달걀 한 판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올라 정부가 처음으로 미국산 신선란을 비행기로 공수해 온 적이 있다.

육계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지난 8일 기준 ㎏당 각각 1371원과 5643원으로 전월보다 1.7%, 9.7% 상승했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26일과 비교하면 산지가격은 1287원에서 1371원으로 6.5%, 소비자가격은 5438원에서 5643원으로 3.8% 각각 올랐다.

오리 산지가격은 ㎏당 2449원, 소비자가격은 1만4257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36.1%와 2.6% 뛰었다.

오리의 월별 도매가격은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2628원에서 다음 달인 12월 3140원으로 19.5% 상승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