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서 최종 후보자 의결
이르면 이달 중순쯤 취임할 듯
인국공 사태 해결 등 난제 산적

국토교통부가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경욱(55·사진)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제9대 사장 후보자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김경욱 전 차관을 최종 후보자로 의결(서면)한 만큼 국토부 장관은 임명을 제청하는 수순을 진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면을 재가하면 선임이 확정된다. 따라서 청와대 인사검증이 빠르게 진행되면 이달 중순쯤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가 추천한 김 후보자, 경영인 출신 인사 A와 B씨 등 3명에 대한 심사를 통해 모두 '적격' 후보자로 결정했다.

최근까지 김 후보자는 국립 한국교통대학에서 조종사를 양성하는 운항학과 교수로 '국제항공법' 강의를 맡았다. 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부에서 국토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4·15 총선에서 충주시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달 사장 취임이 예상되는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경영환경, 1902명의 보안검색 직고용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으로 불거진 소위 '인국공 사태' 해결 등 난제가 쌓여 있다.

당장 올해는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 직원들 급여, 4단계 공사 등 운영에 필요한 총 2조원을 차입으로 충당해야 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최악이다. 이런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신임 사장은 우선 직고용 갈등을 풀어야 한다. 이는 국토부가 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9월29일)을 추진한 계기로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에 4200억원 적자를 냈다. 총 매출 1조2000억원을 훨씬 초과한 1조6800억원을 채권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 차입할 2조원을 포함하면 2년간 빛이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적자는 인천공항 개항 20년 역사상 처음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 주총 일정을 잡았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12월 사장 공모를 2차례 진행한 끝에 서류·면접평가를 거쳐 3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