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글로벌 경제 생태계 중심으로

2019년 기준 여객 5위·화물 3위
서비스 12년 1위 세계 최고 위용

작년 코로나 여파 여객 90% 급감
위기 타파 위해 공항경제권 필수
공항경제권 직접-도시 부문 키워야

공사, 4대 허브권역 조성 포부 밝혀
① R&D 허브: 항공기 본사 유치
금융지원·교육훈련단지 조성 계획

② 관광물류허브:리조트 연계 관광
글로벌 물류센터·콜드체인 거점

③ 첨단산업허브: 바이오·신소재 등
4차산업 육성·스마트 팩토리 구성

④ 항공지원허브: 항공 MRO 산업
자가용 항공기 전용 운항시설 구축
▲ 인천국제공항 4단계(T2확장) 조감도

#위기에 봉착한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중국, 일본 등 공항 경쟁국가에 비해 제한된 인구, 경제 규모에도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인천국제공항은 2019년 기준 국제여객 7300만명으로 세계 5위, 화물 280만톤으로 세계 3위, 공항서비스 기준 ASQ 12년 연속 1위에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공항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천국제공항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에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산업적 측면에서 공항 경쟁국은 동북아 항공시장 선점을 위해 공항 인프라 집중투자 및 파격적인 항공산업 육성책을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확장, 중국 베이징다싱공항 신설, 홍콩 제3활주로 및 제3터미널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환승경쟁 격화, 국적사 경영 악화, 지방공항 활성화 등으로 허브 경쟁력이 정체되고 허브화 목표가 상실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은 입국 금지·제한 조치(Shut-down)를 단행하며 여러 산업군 중 특히 항공·공항산업 생태계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제한조치로 인적교류가 위축되면서 항공 및 관광업의 위기가 실제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항공산업 및 공항산업, 관광산업은 실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비즈니스 모델이 여객·시설운영관리 중심이었던 인천국제공항도 이용객 급감과 항공 및 공항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한 지원 등으로 구조적 취약점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2020년 10월 기준 1162만명으로 직전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급감했다. 팬데믹이 심화된 3~10월에는 193만명으로 1달 평균 24만명에 그쳐 극성수기 하루치에 불과했다. 공사는 6월말 기준 감면 4268억원, 납부유예 4169억원 등 8437억원에 달하는 항공 및 공항산업 지원에 나섰다. 이로 인해 공사는 6월말 기준으로 2020년 실적을 매출 1조 1053억원, 당기순이익 -4258억원, 부채비율 5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미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선도적 공항산업 모델 제시와 혁신적 전환을 통한 연관 산업에 대한 적극 참여가 요구된다. 공항경제권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인천 항공정비산업(MRO) 육성 사업추진, 민관합동사업 등의 인천공항경제권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한 백신 및 치료제가 보급돼 세계항공산업이 정상화가 될 경우 경쟁 공항이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공항을 조성해야 하는 과제가 설정된다.

 

#인천국제공항경제권 구축 전략

공항경제권(Airport Economic Zone)은 국제공항이라는 물리적인 인프라 중심을 넘어, 연결의 뿌리인 산업의 허브, 생산거점 등을 확보하여 공항을 실질적인 경제·사회활동의 중심으로 만드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인천연구원에서는 공항 인프라를 활용한 연결성과 접근성을 통해 다양한 경제활동의 집적을 유도함으로써 공항과 지역경제 간의 성장 시너지 효과가 확보 가능한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의 항공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결성·접근성을 통해 다양한 경제활동의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공항과 경제권역간 시너지 확보를 공항경제권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비즈니스, 물류, 첨단산업 생태계 등이 공항 중심으로 집적돼 경제활동 중심 네트워크가 구축된 글로벌 비즈니스·생산 허브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공항경제권은 동북아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의 본질적인 기능과 연계해 영종, 송도, 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경제적 편익 창출 등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공항중심 산업생태계, 경제활동의 중심지를 말한다.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인천공항경제권은 비즈니스 R&D, 관광·물류, 항공지원, 첨단제조 단지를 조성해 인천공항을 대표 경제권이자 글로벌 경제활동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공항경제권은 크게 공항경제권 전반 앵커(anchor) 역할을 수행하는 직접경제권과, 직접경제권 배후산업 기반 조성하는 도시경제권으로 나눌 수 있다.

직접경제권은 첨단 조립 가공, 국제회의, 복합리조트, 글로벌 물류 센터(GDC), 항공 MRO 등의 산업을 담당하며, 도시경제권은 바이오 클러스터, 인근 도시관광, 부품소재, 제품공급, 인력공급 등의 산업을 담당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공항중심의 4대 허브권역 조성으로 광역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R&D 허브 전략으로 항공 및 공항산업 본연의 항공사 본사, 항공기 금융지원, R&D·교육훈련단지 등을 결합해 사업하기 좋은 비즈니스 플랫폼을 조성하는 전략이다. 항공과 관련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집적돼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을 계획한다. 신규 항공수요 창출 및 연계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글로벌 항공타운(Aviation Town) 및 교역시장(Trade Market) 조성, 초대형 R&D 및 교육훈련단지 조성, 항공기 금융지원단지(리스단지)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관광·물류 허브 전략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하는 공항중심 관광(Airport-Centered-Tourism) 및 물류비즈니스 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다. 관광측면에서는 복합리조트를 연계한 관광 클러스터 개발을 통한 연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항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 랜드마크 개발, 영종-강화-송도 휴양 관광벨트 조성, 배후경제권 관광자원 연계 개발 등을 추구한다. 물류측면에서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첨단 물류허브 조성을 통한 신규 물동량 창출에 나선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물류센터(GDC)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 조성, 콜드체인(Cold Chain) 거점개발 등의 세부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허브 전략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항공물류운송에 적합한 경박단소형 첨단산업·조립가공산업, 바이오테크·신소재, 에너지환경을 중심으로 첨단 융복합 산업 허브를 구현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제조사 공급망(Supply Chain) 거점 유치, 4차산업 핵심기술 융합사업 육성, 스마트 팩토리 도입,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의 전략을 구사한다.

항공지원 허브 전략으로는 항공 MRO 산업과 자가용 항공기 전용 운항지원시설 구축으로 요약된다. 항공 MRO 산업은 2028년까지 연평균 45% 성장이 전망되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심의 성장세가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MRO 전문회사가 생겨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외주정비 확산, 대형공항 중심 복합단지화, 각국 정부의 전략육성 정책 강화 등 MRO 산업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MRO 클러스터 개발을 통한 전·후방 연계산업 발전 및 FBO(Fixed Base Operator), 지상조업, 정비시설 등 지원시설 개발을 통한 신규 항공수요 및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

 

인천공항경제권, 마스터플랜·원스톱 행정체계 만든다

 

▲ 작년 인천공항경제권추진협의회 출범식.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 작년 인천공항경제권추진협의회 출범식.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작년 7월 IFEZ·LH ·산단공 등 결성

국무총리실 포함 중앙정부 포함 계획

경제권 안착시 5만명 이상 일자리 창출

코로나19라는 글로벌 팬데믹에 맞서 각국은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에 나서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빠르면 2022년 하반기, 늦어도 2023년에는 세계항공산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산학융합원 등과 함께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를 결성했다. 추진협의회는 공항경제권 실현을 위한 통합 마스터플랜 수립과 원스톱 행정체계 등 규제혁신 방안 도출, 추진과제별 정책화 등 거버넌스 활동을 하게 된다. 앞으로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정부를 포함한 유관기관으로 확대·구성될 계획이다.

공항경제권 추진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거쳐 인천공항경제권이 안착될 경우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파급효과가 인천지역 전반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경제권이 성공적으로 구현될 경우 관광.물류.항공MRO.첨단산업 등의 활성화를 통해 기존의 공항운영수익 외에 연간 15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와 5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양대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여권보유율이 현재 8%, 6%에서 20%로 증가할 경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항공노선 신설과 항공여객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2030년 항공수요를 기반으로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6대 허브공항을 지향하고 있다. 동북아 6대 허브공항은 항공여객, 항공화물, 복합리조트, 항공정비(MRO), 항공기제조업, 항공의료의 허브공항으로 요약된다.

항공여객과 항공화물은 현재 국제선 기준으로 세계 5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복합리조트는 국제업무지구Ⅰ의 파라다이스시티 1단계 2017년 4월 개장 이후 2단계 2023년 개장, 국제업무지구Ⅲ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1단계 2022년 6월 개장, 2031년까지 4단계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미단시티내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는 올해, 영종대교 인근 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25년 개장예정으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반면 MRO, 항공기제조업, 항공의료 부분은 진척이 더디다.

결국 인천공항경제권 구축도 MRO, 항공기제조업, 항공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중점 연구되고 정책화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조광휘 인천시의회 인천공항경제권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내에서는 광역경제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고 동아시아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의 허브기능을 탐내는 경쟁국들의 항공 및 공항산업을 증진시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홍콩, 싱가포르, 베이징, 도쿄 등 경쟁지역 보다 유리한 대폭적 규제 완화 등 법적 제도적 개선을 포함한 인천공항경제권 구축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적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