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아픔을 겪었지만 엄마의 응원과 김원찬 감독님의 도움으로 결국 꿈을 이뤄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여성 복서에서 경찰로 화려하게 변신한 선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018년부터 2년 동안 인천시청 복싱부에서 활약했던 노희민(32).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2회 경찰청장기복싱대회 여자일반부 -75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회를 잡았다.

경찰청은 2019년부터 해당 대회 우승자를 대상으로 경찰에 입문(특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는 2019년 1회 대회 당시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경찰 계급장을 달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당시 면접에서 탈락하며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2019년 은퇴 후에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축인 인천복싱아카데미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2020년 다시 도전, 마침내 복서에서 경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복싱을 시작해 대학(세한대학교)에서 생활체육(복싱)을 전공했다.

그는, 인천시청 소속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아시아선수권 2연패 및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오연지와 10여년 전 고향 전북체육회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인천으로 적을 옮긴 오연지와 국가대표로서 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더욱 친해졌고, 이런 인연이 그를 2018년부터 2년 동안 선수 생활 마지막을 인천에서 보내도록 이끌었다.

지난달 24일 충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한 그는 앞으로 교육(4개월)과 실습(4개월)을 거쳐 2021년 하반기부터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다.

“2019년 면접에서 탈락했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재도전하기가 겁이 났죠. 하지만 엄마와 인천시청 복싱팀 김원찬 감독님이 응원해 주셔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솔직히 지난해 떨어진 후 먹고 살 길을 찾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준비를 했어요. 실습도 나가고 하면서 열심히 하는 와중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도전했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족 모두 너무 기뻐하세요. 앞으로 좋은 경찰이 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