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5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과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풀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담판을 지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3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보도된 우파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와의 대담 형식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든 김(정은) 씨와 직담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같은 입장이기도 하다.

스가 총리는 자신이 과거에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드는 등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납치 문제를 다루면서 아베와 가까워졌다고 소개하고서 이같이 강조했다.

스가는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 등 납치 피해자의 가족이 작년에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것을 거론하고서 "정말 시간이 없다. 조금도 유예할 수 없다. 가장 유효한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안보에 관여하는 주요국 정상은 모두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으나 일본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