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등 역사성 활용 구상
구,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 계획
2025년 6월 개관 목표 사업 진행
한국전쟁 때 폭격 맞은 조병창 건물
위쪽 사진은 1948년 당시 이 건물의 모습이다. 빨간 점선은 폭격으로 사라진 건물 부분이다. 인천육군조병창은 일본군이 중국 진출을 위해 1939년 만들어 조선인 1만여명을 동원했던 군수기지다.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인천 일본육군 조병창 일부 부지에 박물관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 부평구는 부평평화박물관(가칭) 조성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구는 산곡동 캠프마켓 내 반환되는 일부 부지에 남아 있는 조병창 건물 유적 일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리모델링 등을 통해 박물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는 강제 동원, 주한미군 주둔 등의 역사가 담긴 부지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이를 활용한 박물관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역비는 9000만원으로 구는 2025년 6월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물관에 지상 2층 규모로 상설전시실과 가상현실(VR) 체험실, 수장고, 자료실, 교육실 등을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부평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육군의 조병창(무기공장)으로 사용됐고 광복 후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었다. 그러다 작년 12월 정부의 부평 캠프마켓 부지 반환 발표 이후 최근 미군 부대 공간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구는 조만간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9월까지 박물관 설립 관련 용역을 완공한 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립박물관 건립 사전 평가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문체부로부터 사전 평가를 통과하면 전체 사업비의 약 40%를 국비로 확보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부평평화박물관은 가칭으로 주민마다 의견이 다른 박물관 명칭도 용역을 통해 선정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로 용역 발주 시기는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돼 향후 일정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