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은 수원 성남 의정부 안성 포천 이천 등 6개의 산하 병원을 두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최일선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런데 이들 병원의 간호사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간호 업무 뿐 아니라 식사 보조 등 간병인 역할까지 도맡아야 해 이중고에 시달려서다. 또한 외부에서 긴급 파견돼 온 간호인력들과 비교, 임금 차이가 3배 가까이 차이가 나게 된 것도 이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들에는 최근 확진자들 중에서도 간병인이 필요한 와상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와상 환자는 주사, 투약은 물론 욕창 처치, 식사 보조, 기저귀 갈이와 같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로 평상시 요양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천의료원의 경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 80명 중 30명이 외상환자다. 성남시의료원도 95명 중 24명, 안성의료원은 130명 중 37명이 와상 환자다. 의정부의료원의 경우에는 환자 90% 이상이 간병인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현장은 와상 환자의 요양간병인이 함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방역조치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결국 간호사가 요양간병인 역할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인력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공백을 메우기도 바쁜데 간병인의 역할까지 해야 하니 비명이 터져나오는 지경이다. 이달 들어 이천의료원 간호사 80명 중 3명이 병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1명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성남의료원에서도 간호사 143명 중 업무 피로도를 호소하던 7명의 간호사가 퇴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견 간호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안성의료원에서는 7월부터 총 77명의 간호사가 파견돼 왔지만 최근까지 21명이 힘들어하다 그만 둬 56명만 남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최근의 3차 대유행으로 현장 의료진들이 탈진하는 등 번아웃 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식이다. 확진자들이 몰려들면서 계속되는 업무 과부하에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도의료원의 병원 현장의 이같은 실태를 가벼이 보아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앞서 의료진을 충분히 확충하고 최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